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APBC에 가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김도영(23, KIA 타이거즈)이 다시 방망이를 잡는다. 김도영과 박재현, 성영탁, 곽도규, 김태형 등 5명의 KIA 선수는 5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참가하는 야구대표팀에 합류했다. KIA는 지난 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서 패배, 시즌을 마쳤다.

이후 KBO와 최원호 감독의 배려로 2~4일부터 대전에서 가진 대표팀 첫 훈련에는 빠졌다. 그러나 6~8일 훈련에는 정상적으로 참가한다. 대표팀은 6일 정오에 상무전, 7일 정오에 울산 웨일즈전을 갖는다. 8일 마지막 훈련을 소화하고 9일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로 날아간다.
대회는 12일부터 15일까지 도쿄돔에서 열린다. 역시 최대 관심사는 일본전이다. 대표팀은 12일 정오에 호주와 첫 경기를 가진 뒤 13일 19시에 일본, 14일 19시에 대만과 잇따라 상대한다. 15일에는 결승 혹은 3-4위전을 치른다. 16일 귀국.
김도영은 일찌감치 APBC 참가에 강한 의욕을 표했다.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아시안게임, KIA의정규시즌과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까지 강행군을 소화했다. 코뼈 부상으로 딱 2경기에 못 나간 게 휴식의 전부였다.
그러나 김도영은 플레이오프 5차전 이후 단 나흘간 휴식을 취하고 다시 방망이를 잡는다. 이번 대회는 성적에 따라 FA 등록일수 보너스가 주어진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김도영에겐 전략적으로 의미 있는 대회다.
하지만, 김도영에게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2023년 대회에 대한 설욕이 머릿속을 강하게 지배한다. 2023년 대회서 별 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기도 했고, 결정적으로 결승 일본전 10회초 무사 1,2루서 기록한 유격수 병살타를 잊지 못하는 듯하다. 그는 “큰 부상을 당했다”라고 했다.
당시 류중일 감독은 3-3 동점서 시작한 승부치기서 김도영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그러나 김도영이 이를 소화하지 못했다. 강공으로 전환했으나 하필 유격수 땅볼을 쳤다. 김도영은 본인이라도 1루에서 살기 위해 과감하게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했다. 하지만 왼쪽 중수지 절관절 측부인대 파열 및 견열골절이라는 중상을 입고 말았다.
한국도 준우승에 그쳤고, 김도영은 이후 4개월간 재활에 매진한 끝에 2024시즌에 맞춰 가까스로 복귀했다. 경기내용만 보면 김도영이 그때 희생번트를 착실히 댔거나 안타를 쳤다면 한국이 우승할 수도 있긴 했다.
김도영은 이후 MVP로 성장했고, 프리미어12,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 경험도 제법 쌓았다. 이번 대회는 친선 대회의 성격이 강하지만, 김도영은 자신의 손으로 일본에 설욕하고 한국에 우승을 안기기 위한 마음이 강하다.

김도영의 설욕전이 끝나면 길었던 2026년 김도영의 야구가 진짜 막을 내린다. 마지막까지 후회하지 않는 게임을 하기 위해 다시 방망이를 잡는다. 일단 6일 상무와의 연습경기서 지명타자로 출전해 몸을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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