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역 기업이 개발한 기술과 제품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성능 검증과 공신력 있는 시험·인증 절차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포항테크노파크(원장 송경창)가 수소에너지와 바이오, 소프트웨어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 전문 시험평가 기능을 강화하며 지역 기업들의 기술사업화를 지원하는 역할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국제공인 시험기관으로서 확보한 기술력에 인공지능(AI) 평가 분야까지 더하면서 기존 산업의 품질 검증은 물론 미래 첨단산업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포항테크노파크의 경쟁력은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인정받은 3개 분야의 공인시험기관 운영에서 출발한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시험 기준과 품질관리 절차를 적용해 기업 제품의 성능과 신뢰도를 검증하고,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기술자료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
수소산업 분야에서는 에너지사업본부가 기업들의 제품 개발과 시장 진입을 연결하는 시험평가 기반을 담당하고 있다.
포항테크노파크 수소연료전지 인증센터는 2021년 연료전지 시스템의 발전성능과 열회수 성능을 평가하는 분야에서 국내 두 번째로 KOLAS 공인시험기관 인정을 받았다.
이후 2023년 KS 인증 위탁시험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시험평가 기능을 확대했고, 2024년에는 저온형(PEMFC)에 국한됐던 평가 범위를 고온형(SOFC) 시스템까지 넓혔다.
현재는 KS C 8569-1 기준에 따라 연료전지 시스템의 발전출력과 발전효율, 열회수효율 등을 평가하고 있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성능시험과 최종 제품의 KS 인증을 위한 위탁시험을 연계할 수 있어 기업의 시간과 절차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시험평가 체계는 실제 기업 지원 실적으로 이어졌다. 최근 3년간 추진한 수소연료전지 시험·인증은 총 38건으로, 2024년 5건이던 실적이 2025년 16건, 2026년 17건으로 증가했다.
기업별 지원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에프씨아이의 고온형 연료전지 시스템 KS 인증시험을 비롯해 ㈜햅스의 연료전지 스택과 파워팩 성능 검증 등을 수행했다.
이러한 기술지원은 기업의 제품 완성도를 높이고 해외시장 진출을 뒷받침하는 한편, 포항 수소특화단지 투자 확대 등 지역 수소산업 기반 조성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정밀 분석기술을 공공 안전관리 영역에 접목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포항테크노파크 바이오사업본부는 2023년 방사선·방사능·중성자 관련 화학시험 분야에서 KOLAS 인정을 확보했다. 이후 토양과 물, 식품에 포함된 방사성핵종을 분석할 수 있는 전문 장비와 품질관리체계를 바탕으로 시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분석 과정에는 KS Q ISO/IEC 17025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품질관리 절차가 적용되며, 고순도게르마늄 감마핵종분석기 등을 활용해 시료별 방사성 물질을 정밀하게 측정한다.
이러한 분석 역량은 지역 기업 지원을 넘어 국가 수산물 안전관리 사업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포항테크노파크는 2025년부터 해양수산부의 민간기관 활용 수산물 방사능 분석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검사 대상은 전국 양식장에서 생산되는 수산물과 지역 산지위판장에서 유통되는 수산물이다. 양식장 생산 수산물은 연간 260건, 산지위판장 수산물은 연간 140건을 분석해 모두 400건 규모의 검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역에 구축된 전문 분석시설이 국가 차원의 먹거리 안전관리에도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공공 시험기관으로서의 기능을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디지털 산업 분야에서는 경북AI혁신본부가 소프트웨어 품질검증을 넘어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평가 능력까지 확보했다.
경북 지역에서 유일한 소프트웨어 KOLAS 공인시험기관인 경북AI혁신본부는 2022년 관련 인정을 받은 이후 국제표준을 기반으로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제품, 데이터의 품질을 평가해 왔다.
ISO/IEC 25023의 소프트웨어 품질 측정 기준과 ISO/IEC 25051의 패키지 소프트웨어 평가 기준, ISO/IEC 25024의 데이터 품질 측정 기준 등을 적용해 총 8종의 인정분야와 관련한 시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발급한 소프트웨어 시험성적서는 최근 3년간 41건이며, 최초 인정 이후 누적 실적은 58건이다.
특히 지난 10월30일 AI 및 머신러닝 모델의 분류 성능평가 분야에 대한 KOLAS 인정범위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시험평가 영역을 한 단계 확장했다.
AI 기술이 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에서 모델의 성능을 객관적인 기준으로 측정하고 검증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지역 AI·소프트웨어 기업들도 기술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신뢰성 검증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연료전지의 성능시험부터 수산물 방사능 검사, AI 모델 평가에 이르기까지 포항TP가 담당하는 업무 영역은 지역산업의 변화와 함께 다양해지고 있다.
단순히 시험성적서를 발급하는 기능을 넘어 기업이 기술개발 과정에서 겪는 검증 문제를 해결하고, 제품의 상용화와 시장 진출에 필요한 객관적인 자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전문 시험기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포항테크노파크는 앞으로 산업별 공인시험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시험 장비와 평가기술을 고도화해 지역 기업들의 기술개발 및 사업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송경창 원장은 "국제공인 시험·인증 분야에서 축적한 실적은 포항테크노파크가 갖춘 기술 전문성과 기업 지원 역량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산업별 시험평가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이러한 지원이 지역산업의 성장과 실질적인 사업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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