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SM 실적발표 그 후…숨고르기일까? 르네상스일까? [MD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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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K-팝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양대 축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도 성적표를 내놓았다. 하이브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SM은 신보 공백과 원가율 상승으로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갔다.

3일 하이브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5,257억 원, 영업이익 1,885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며 시장 전망치(1,645억 원)를 웃돌았다. 3분기 누적 매출만 3조 6,740억 원에 달해 엔터사 최초 '연 매출 4조 원' 달성이 유력해졌다.

실적을 이끈 주역은 단연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이었다. 회당 7만 명 규모의 북미·유럽 공연이 반영되며 3분기 공연 매출만 전년 동기 대비 197% 급증한 7,268억 원을 찍었다. 북미 투어 기간 12개 도시에서 100만 명의 인파가 몰려 200만 개의 MD(기획상품)를 사들이는 등 MD·라이선싱 매출(3,346억 원)도 99% 증가했다.

하지만 숙제도 남겼다. 역대급 실적이 역설적으로 방탄소년단 활동 여부에 따라 회사 실적이 요동칠 수 있다는 리스크를 다시 한번 상기시킨 모습이다. 이재상 하이브 최고경영자(CEO) 역시 컨퍼런스콜에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성과에 가려졌을 뿐, 신인 아티스트들이 1~2년 만에 밀리언셀러를 달성하고 빌보드 200 1위에 오르는 등 포트폴리오 성과가 분명하다"고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SM은 외형과 수익성 모두 주춤했다. 4일 공시에 따르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2,911억 원, 영업이익은 26% 줄어든 355억 원에 머물렀다. 시장 기대치에는 대체로 부합했으나 당기순이익은 외화 손실 영향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SM의 부진은 국내 신보 발매 공백과 비용 구조의 변화에서 비롯됐다. 글로벌 팬덤 강화를 위해 고연차 아티스트 중심의 해외 및 소규모 공연을 전략적으로 늘리고 방송 출연 비중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제작 원가가 상승했고, 이는 곧바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주요 종속법인 가운데 팬 플랫폼 디어유(영업이익 92억 원)와 키이스트 등은 선전했으나, 음반 인쇄를 맡는 SM라이프디자인그룹의 이익 감소와 콘텐츠 제작 비용 증가가 발목을 잡았다.

SM은 4분기부터 엔시티 드림, 태연의 정규 앨범과 엑소 유닛 등의 신보 릴레이, 에스파와 엔시티 127의 대규모 글로벌 투어를 앞세워 반등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3분기 실적 발표는 K팝 산업이 화려한 '르네상스'의 정점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진정한 '체질 개선의 숨고르기'로 나아갈 것인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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