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 진주관 건립 학술세미나 6일 개최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진주시가 수도권과 충청권에 편중된 국립 미술 인프라의 균열을 깨고, 남부권 최초의 '국립현대미술관(MMCA) 진주관' 유치를 위한 5부 능선을 넘었다. 

기존 건물을 허물거나 막대한 토지 매입비를 들이는 대신, 이전하는 국립진주박물관을 리모델링해 건축 거장의 유산을 계승하고 사업비를 대폭 낮추는 '실리형 국가 문화거점' 모델을 꺼내 들었다.

진주시는 오는 6일 한국미술평론가협회와 함께 대규모 학술세미나를 열고 국립현대미술관 진주관 건립의 당위성을 전국에 공론화한다. 2021년 유치 의향을 공식 선언한 지 5년만에 국가 사업화의 핵심 관문인 정부 타당성 검토와 설계 예산 편성을 잇달아 매듭지은 뒤 본격적인 추진 궤도에 올리는 모양새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관, 서울관, 덕수궁관, 청주관 등 4개 관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충청권 대전관이 개관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반면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 호남을 아우르는 남부권 전체에는 국가 단위 현대미술관이 단 한 곳도 없다. 비수도권 주민들의 시각예술 향유권이 심각하게 제한받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던 배경이다.

진주시가 내세운 가장 강력한 비교우위는 '압도적인 경제성과 장소성'이다. 2029년 옛 진주역 철도부지로 이전을 앞둔 진주성 내 현 국립진주박물관을 그대로 활용하는 방안을 택했다. 

부지 1만7,773㎡, 연면적 7,632㎡ 규모의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총 사업비는 362억원(국비 217억원, 지방비 145억원)에 불과하다. 부지 매입과 대규모 토목공사가 생략돼 신축 대비 수천억 원대의 재정을 아끼고 개관 시점도 수년 이상 앞당길 수 있다.

여기에 한국 현대건축의 거장 고(故) 김수근 선생이 1984년 설계한 박물관 건축 자체를 온전히 보존한다는 상징성도 크다. 박물관 이전 시 자칫 도심 속 공동화 위험이 있던 근현대 건축유산을 세계적 수준의 현대미술관으로 재해석해, 진주성의 역사 유적과 현대 예술이 호흡하는 복합 문화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진주시는 사업확정 시 부지를 등가 교환해 시유지로 바꾼 뒤 문화체육관광부에 무상 대부하고, 운영비 분담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며 중앙정부의 재정 부담을 덜어줬다.

정책적 타당성과 경제성 검증도 이미 굳건한 토대를 쌓았다. 문체부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의뢰해 진행한 건립 타당성 검토용역 결과, 비용대비 편익비율(B/C)은 기준치에 사실상 수렴하는 0.999를 기록하며 국책사업 추진의 명분을 확보했다. 

이어 2026년도 정부 본예산에 진주관 기본 설계비 3억원이 반영되면서 행정적·재정적 첫 삽을 떴다. 현재 시는 2027년도 실시설계비 10억원 확보를 위해 문체부와 기획예산처, 국회 문체위 및 예결위를 상대로 전방위 설득전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지자체 미술관 유치전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던 '지역 내 문화 수요 부족' 우려 역시 실제 관람객 수치로 반박했다. 인구 34만명의 지방 중소도시라는 한계를 딛고, 2022년부터 2025년까지 개최한 '한국채색화의 흐름' 3부작 특별전으로 20만명이 결집했다. 

특히 올해 국립진주박물관과 이성자미술관, 철도문화공원을 잇는 도심 연계 비엔날레급 현대미술전 '이미지의 미래들'에는 6만6000여명이 다녀가며 누적 26만여명의 관람객을 동원했다. 진주가 서부 경남을 넘어 남부권 광역 문화 소비층을 빨아들이는 중심지임을 실적으로 입증한 셈이다.

오는 6일 열리는 학술세미나는 문체부가 2027년 3월까지 완료 예정인 '지역 거점미술관 건립 타당성 연구 및 중장기계획 수립' 용역에 앞서, 진주를 남부권 대표 거점으로 쐐기 박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다. 현장에는 미술 비평계와 기획자, 시민 뿐만 아니라 문체부와 경남도 실무 관계자들도 대거 집결한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남부권 전체의 문화적 권리를 되찾기 위한 국가 균형발전의 핵심 과제로 이번 사업을 규정했다. 조 시장은 "타당성 검토와 설계비 반영, 검증된 기획 전시 흥행으로 사업의 실행력과 당위성은 이미 확인됐다"며 "2027~2028년 실시설계를 거쳐 2029년 시민과 국민 앞에 문을 열 수 있도록 중앙부처 및 국회와 속도감 있게 협의를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국립현대미술 진주관 건립 학술세미나 6일 개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