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 스마트폰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높은 수익성을 확보해 온 애플도 예외는 아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제품 가격 인상과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애플에 따르면 올해 회계연도 4분기(7∼9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한 1144억8000만달러(약 154조원)를 기록했다.
다만 수익성에는 부담이 나타났다. 4분기 매출총이익률은 47.9%로, 직전 분기의 50.1%에서 크게 떨어졌다. 관세 환급 효과를 제외하면 매출총이익률은 약 46.9%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47.5%에도 미치지 못했다.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부품 가격 상승을 아이폰·맥·아이패드 등 제품의 가격 인상과 기존 메모리 재고 활용, 비메모리 부품의 원가 절감 등으로 충당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메모리 비용 인상을 가격에 반영했다. 아이폰17(이하 국내 출시가) 가격을 129만원에서 145만원으로 12.4%, 14인치 맥북 프로를 349만원에서 479만원으로 37.2% 올렸다.
터너스 CEO는 "현재 메모리 가격은 전례없는 수준"이라며 "4분기 메모리 가격은 전 분기보다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수익성에 부담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의 메모리 구매 비용이 12월 종료 분기에 더 오르고 이후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4분기 범용 D램 고정거래가격이 전 분기보다 10~15% 오를 전망이다. 1분기 전망치인 90~95%보다 상승폭은 둔화했지만 가격 오름세는 계속되고 있다.

메모리 가격 폭등은 삼성전자(005930)에게도 부담이다. 스마트폰 사업에서 부품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에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중요해졌다.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NW)사업부는 올해 3분기 6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갤럭시Z폴드8·플립8 등 폴더블 신제품 판매 확대로 전분기(7000억원 적자)보다는 적자 폭을 줄였다. 그러나 부품 원가 상승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은 하락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스마트폰 제조사의 수익성 악화를 넘어 시장 전반의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제조사들이 원가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경우 가격 민감도가 높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 둔화가 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6.7% 감소한 10억대 초반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평균 판매가격은 27.6% 상승한 581달러로 예상했다.
다니엘 아라우조 MX사업부 상무는 최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스마트폰 판매 수량은 감소하지만 매출은 성장하는 흐름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우리는 역성장하는 시장 대비 아웃퍼폼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지만 저가 시장이 축소되고 경쟁이 확대돼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양적, 질적 성장 위해 최상위 모델 위주로 수익 구조를 개선해나갈 것"이라며 "플래그십은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기존 고객 재구매와 경쟁사 고객 유입을 늘리고 중저가 시장은 가격대별 역할 재정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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