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LG화학이 올해 3분기 사업부문별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첨단소재와 배터리 사업은 수익성 성장세를 보였지만, 주력인 석유화학부문이 적자 전환하면서 전사 실적 개선에 제동이 걸렸다.
LG화학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5조4960억원, 영업이익 5612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7.4% 감소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3% 늘었고 영업이익은 6.4% 줄었다.
사업부문별로는 석유화학부문이 매출 4조7547억원, 영업손실 1756억원을 기록했다. 원료가 역래깅에 따른 주요 제품 스프레드 축소와 운반비 증가,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적자 전환했다.
4분기에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고유가 부담과 여수 NCC 1공장 정기보수에 따른 기회손실이 예상된다. 다만 반도체 세정용 이소프로필알코올(IPA), 전기차 타이어용 고기능성 합성고무(SSBR)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비용 절감과 재고 최적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1조726억원, 영업이익 397억원을 기록했다. 전지소재 물량 증가와 일회성 수익 반영, 반도체·자동차 등 전자소재의 견조한 실적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됐다.
4분기에는 전지소재 물량 확대에 따라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다만 전분기 일회성 수익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로 수익성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3373억원, 영업이익 232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수출 선적 물량 감소와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하락했다. 4분기에는 백신 등 일부 제품의 수출 물량이 집중되고 희귀비만치료제 라이선스아웃 변경 계약에 따른 추가 선급금 수취가 예정돼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회사 팜한농은 매출 1003억원, 영업손실 207억원을 기록했다. 작물보호제와 종자 매출이 증가했으나 상반기 비료 선구매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수익성이 소폭 하락했다. 4분기에는 작물보호제 해외 판매 확대에도 비료 매출 감소와 R&D 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수익성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9조6434억원, 영업이익 7560억원을 기록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출하량이 큰 폭으로 늘고 전기차(EV) 원통형 배터리와 고전압 미드니켈 파우치 공급이 증가하면서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수익성도 유럽 공장 가동률 개선과 원통형 배터리 물량 증가, 북미 ESS 생산 안정화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로 개선됐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과 원재료 가격 변동성 확대 등 시장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첨단소재와 에너지솔루션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전사 실적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며 "고객 협업 기반의 고부가 사업 확대와 사업구조 전환을 통해 수익성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 투자와 재무 건전성을 균형 있게 고려하며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성장 투자와 재무 건전성 강화, 주주환원에 활용하고 있다. 향후에도 지분 매각과 연계해 배당과 자사주 취득·소각 등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지속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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