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만든 수입차시장 성장…10개월 만에 지난해 추월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올해 수입 승용차시장이 10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판매 규모를 앞질렀다. 전체 등록대수가 두 자릿수 성장한 가운데 시장 외형을 키운 중심에는 전기차가 있었다. 전기차 등록이 1년 사이 두 배로 늘어난 반면 이를 제외한 수입차 판매는 오히려 감소했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이하 KAIDA)에 따르면 올해 1~10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는 31만846대로 전년 동기 24만9412대보다 24.6%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등록대수 30만7377대도 이미 3469대 웃돌았다.

시장 증가분을 뜯어보면 전기차의 영향이 선명하다. 올해 1~10월 전기차 등록은 14만700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7만3288대보다 100.6% 증가했다. 10개월 동안 늘어난 전기차만 7만3718대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 승용차 증가분은 6만1434대였다. 전기차 증가분이 시장 전체 증가폭보다 1만2284대 많았다. 다른 연료 차량에서 발생한 감소분을 전기차가 메우고도 전체 시장을 지난해 연간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린 셈이다.


전기차를 제외하면 흐름은 반대다. 지난해 1~10월 비전기차 등록은 17만6124대였지만 올해는 16만3840대로 7.0% 감소했다. 연료별로 가솔린은 2만6959대로 15.0% 줄었고 하이브리드도 13만4883대로 4.8% 감소했다. 디젤 역시 25.9% 줄어든 1998대에 그쳤다.

전기차 비중은 47.3%까지 올라섰다. 하이브리드 43.4%를 더하면 두 연료가 전체 수입차 등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7%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기차 비중은 29.4%였고, 하이브리드는 56.8%였다. 전동화 비중 자체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내부 중심축이 하이브리드에서 전기차로 빠르게 이동했다.

10월 실적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은 3만1117대로 전년 동월 2만4064대보다 29.3% 증가했다. 전월 3만4904대보다는 10.8% 감소했다. KAIDA는 일부 브랜드의 전기차 판매 감소와 물량 부족 등을 전월 대비 감소 원인으로 설명했다.

10월 전기차 등록은 1만4424대로 전년 동월 6922대보다 108.4% 증가했다. 전체 시장이 1년 전보다 7053대 늘어나는 동안 전기차는 7502대 증가했다. 전기차를 제외한 등록은 1만7142대에서 1만6693대로 2.6% 감소했다. 월간 성장에서도 전기차가 다른 연료의 감소분을 상쇄한 구조가 이어졌다.


브랜드별로는 테슬라가 전기차 성장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테슬라의 1~10월 누적 등록은 9만8313대로 전년 동기 4만7962대보다 105.0% 증가했다. 수입차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19.23%에서 올해 31.63%로 높아졌다.

BYD도 누적 2만1731대로 전년 동기보다 473.2% 증가했다. 테슬라와 BYD의 올해 1~10월 등록 증가분을 합치면 6만8291대다. 전체 수입차시장 증가분 6만1434대를 웃돈다. 두 전기차 브랜드의 판매 확대가 시장 성장에 미친 영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존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누적 흐름은 달랐다. BMW는 1~10월 6만3562대로 전년 동기보다 0.7% 감소했고 메르세데스-벤츠는 4만9993대로 7.6% 줄었다. 올해 전체 수입차시장이 24.6%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시장 확대가 모든 브랜드에 고르게 나타난 것은 아니다.

10월 한 달만 보면 기존 브랜드의 반등도 나타났다. 메르세데스-벤츠는 6744대로 전년 동월 대비 15.5% 증가했고 볼보(1682대)는 17.2%, 토요타(1038대)는 27.7% 늘었다. BMW는 5633대로 8.8% 감소했다.


테슬라는 10월에도 9165대로 브랜드 1위를 유지했다. 전년 동월보다 110.7% 증가했지만 9월 1만2372대와 비교하면 25.9% 줄었다. BYD 역시 1594대로 전년 동월 대비 93.4% 증가했으나 전월보다는 39.0% 감소했다.

베스트셀링 모델에서도 전기차의 존재감은 이어졌다. 테슬라 모델 Y 프리미엄이 5501대로 10월 전체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이 등록됐고 메르세데스-벤츠 E 200이 2836대, 테슬라 모델 3가 2199대로 뒤를 이었다. 모델 그룹 기준으로도 모델 Y가 5508대로 1위, 모델 3가 3553대로 3위를 기록했다.

누적으로 보면 전기차 중심 재편은 더욱 뚜렷하다. 모델 Y는 1~10월 7만8631대가 등록됐고 모델 3도 1만5459대를 기록했다. BYD 돌핀과 씨라이언7 역시 각각 8938대, 7413대로 누적 모델 순위 상위권에 자리했다.

올해 수입차시장은 두 달을 남겨두고 지난해 연간 등록 규모를 이미 넘어섰다. 다만 성장의 폭은 연료와 브랜드에 따라 크게 갈렸다. 전기차 등록이 두 배로 늘어나는 동안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판매는 감소했고 테슬라와 BYD의 증가폭은 전체 시장 순증을 웃돌았다.

남은 두 달에도 전체 시장의 외형 확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판매 기반이 얼마나 넓어지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테슬라와 BYD를 포함한 전기차 판매가 올해 시장 성장을 주도한 가운데 기존 브랜드와 비전기차 수요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가 연말 수입차시장 구도를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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