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좋은 밥을 떠먹여주시는 만큼, 보여드릴게요."
흥국생명 미들블로커 정호영은 아직 배가 고프다.
정호영은 지난 4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HK흥국금융 2026-2027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정관장과 경기에 선발 미들블로커 출전해 블로킹 1개, 서브에이스 1개 포함 7점을 올리며 팀의 3-0 완승에 기여했다.
이날 경기는 정호영에게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정관장은 정호영의 친정팀. 2019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입단한 이후 지난 시즌까지 정관장의 주전 미들블로커로 활약했다. 정관장에서만 180경기 1403점을 올렸다. 아웃사이드 히터에서 미들블로커로 포지션 변경도 꾀하고, 국가대표로도 성장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흥국생명 이적을 택했다.
이적 후 처음 친정을 상대한 정호영은 "경기 전 연습할 때 많이 어색하더라"라고 웃으며 "블로킹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아무래도 선수들 습관을 잘 아니 막아보려고 했는데 잘 안되더라. 다음 라운드 때는 블로킹 득점을 많이 올리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선명여고-정관장에서 쭉 함께 했던 친한 언니 박은진과 상대한 기분은 어땠을까. 그는 "컵대회 때는 싱숭생숭했는데, 지금은 괜찮다. '잘 막고, 잘 때려야지'라는 생각뿐이었다. 뒤에서 많이 도와줬다"라고 웃었다.
요시하라 토모코 흥국생명 감독은 정호영을 두고 "아직 만족하지 않는다. 더 좋아질 것이다. 더 할 수 있고, 더 대단해질 선수다. 지금보다 충분히 잘할 수 있다. 아직 도움닫기가 느리다. 블로킹 부분에서 조정을 한다면 상대가 위압감을 느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매일매일 배우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원래 하던 배구는 다 내려놓았다.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배운다는 마음이다. 소통하는 법도 바꾸려고 하고, 감독님도 하시는 모든 이야기를 몸으로 습득하려고 하고 있다"라며 "그동안 대표팀에서 유럽 스타일의 지도자를 경험했는데, 정말 다르다. 유럽 감독님은 큰 틀을 정해놓는다면, 감독님은 모든 게 디테일하다. 뒤꿈치 각도도 신경 쓰신다. 지금 정답지를 받고도 받아쓰지를 못하고 있다(웃음). 이제부터 잘 옮겨 적어야 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감독님께서 늘 할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신체 조건도 좋으니, 경기 때 어떤 부분을 해야 하는지 주문도 많이 하신다. 지금까지 내가 생각했던 틀을 깨고 과감하게 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정호영은 "감독님, 코치님의 좋은 지도 속에 성장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늘 기대되는 부분이다. 좋은 밥을 떠먹여주시는 만큼, 보여드리고 싶다. 난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한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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