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류한준 기자] 만약 홈런이 됐다면 경기 결과는 달라졌을 수 도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6 한국시리즈(7전 4승제) 2차전에서 3-2로 이겼다.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거둔 승리로 시리즈 전적 1승 1패 균형을 맞추고 기분좋게 대구로 떠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3-2로 앞서고 있던 12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나온 안현민이 삼성 5번째 투수 배찬승이 던진 2구째 배트를 돌렸다. 타구는 펜스를 훌쩍 넘어갔다. 그러나 홈런이 아니었다. 폴대 옆을 살짝 비켜가는 파울 홈런이 됐다.
배찬승과 삼성 입장에선 안도의 한숨을 내 쉴 상황이 됐고 안현민과 KT에겐 아쉬운 장면으로 남았다. 안현민은 결국 5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고비를 잘 넘기며 삼성 승리를 지키고 세이브를 챙긴 배찬승은 경기를 마친 뒤 현장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그 타구 하나에 10년 더 나이가 들어버린 느낌이 든다"며 "장타만은 피해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정말 잘 쳤다"고 얘기했다.
안현민의 타구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본 선수는 또 있다. 이날 삼성의 3번째 투수로 나온 원태인이다. 등판을 마친 뒤 그는 더그아웃에서 후배 배찬승과 안현민의 12회말 맞대결을 지켜봤다.


원태인은 "맞는 순간 '펜스는 무조건 넘어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발 파울이 되라'고 바랬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며 안도했다. 안현민은 이날 1안타에 그쳤고 삼진을 3개 당했지만 펀치력은 여전하다. 그는 KT가 8-7로 승리를 거둔 1차전에서도 안타 하나를 쳤는데 투런 홈런이 됐다.
3~5차전이 치러지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 마운드는 당연히 안현민의 장타를 경계해야 한다. 그런데 안현민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94경기에 나와 14홈런을 쏘아올렸으나 대구에서는 홈런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진 못했다.
한편 오는 6일 열리는 3차전 선발투수는 아리엘 후라도(삼성)와 소형준(KT)이 예고됐다.
류한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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