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수소 생태계 구축 속도…생산·모빌리티 역량 총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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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에서 현대차그룹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현대차그룹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 생산부터 모빌리티, 도시·산업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통합 수소 기술과 사업 비전을 공개했다. 수소전기차 중심의 기존 사업 영역을 넘어 수전해 기술과 폐자원 기반 수소 생산, 상용차·철도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며 수소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6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리는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WHE 2026)’에 참가해 720㎡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주요 수소 기술과 사업 모델을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WHE 2026은 수소 산업 전시회와 국제 컨퍼런스를 통합한 행사다. 올해는 12개국 190개 기업·기관이 참여해 기술과 사업 기회를 공유한다.

현대차그룹은 전시관을 수소 생산 인프라, 승용·상용·철도 모빌리티, 수소 생태계 솔루션 등 세 가지 주제로 구성했다. 이날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도 행사장을 찾아 그룹 전시관과 주요 참가 기업 부스를 둘러봤다.

수소 생산 분야에서는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기술과 폐자원을 활용한 수소 생산 모델인 ‘W2H’를 공개했다. 특히 기존 수전해 스택 12개를 통합한 5MW급 전해조 스택 모듈(ESM)을 처음 선보였다.

ESM 1기는 연간 약 700t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여러 모듈을 병렬로 배치하면 수백MW급 수전해 플랜트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광주에서 1MW급 컨테이너형 실증 시설을 운영 중이며, 보령·부안·제주에서도 추가 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폐자원을 수소로 전환하는 W2H 분야에서는 ‘HTWO 에너지 청주’를 중심으로 지역에서 수소를 생산하고 활용하는 자원순환형 모델을 소개했다. 파주의 바이오가스 기반 수소 생산 시설과 인도네시아 사업 사례도 함께 전시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2027년형 넥쏘를 비롯해 수소 상용차와 철도 관련 기술을 공개했다. 상용차 부문에서는 장거리 운행에 적합하도록 내구성을 높인 연료전지시스템을 처음 공개했으며, 철도 부문에서는 수소전기기관차 모형과 플랫형 연료전지 모듈을 전시했다.

수소 상용차 시승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관람객들은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상품성 개선 모델과 더 뉴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휠체어 이용자 등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고려해 개발 중인 일렉시티 수소전기 저상 광역버스도 공개했다.

차량 공급 이후의 운행 관리 솔루션도 소개했다. 실제 운행 데이터를 분석해 수소 상용차의 운행 중단 시간을 줄이는 통합 관제 시스템 '블루링크 업타임 케어'와 수소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ACR-H)이 대표적이다. 자동 충전 로봇은 비전 AI 기술을 활용해 차량 충전구를 인식하고 보호캡을 연 뒤 커넥터를 체결하는 과정을 수행한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인공지능(AI) 밸리 구상을 바탕으로 미래 수소 생태계 모델도 제시했다.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과 수소를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제조공장 등 산업·도시 인프라에 활용하는 구상을 디오라마로 구현했다. 도시 생활형·항만 물류형·제조 산업형 등 지역과 산업 특성에 맞춘 수소 생태계 구축 시나리오도 소개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수소 생산부터 모빌리티, 도시·산업 분야의 활용까지 그룹의 통합 수소 솔루션을 소개하고 고객 및 파트너와의 협력 기회를 넓혀 나갈 것”이라며 “수소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활용처를 발굴하고 밸류체인 전반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해 실질적인 사업으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장을 찾은 이바나 제멜코바 수소위원회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수소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제멜코바 CEO는 “한국은 수소 모빌리티 분야의 개척자로 강력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이 축적한 기술과 공급망을 활용하면 수소 생태계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의 역할에 대해서는 수소 모빌리티 기술이 산업 공급망 확장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차량 부품과 인력, 지식재산권(IP) 등 관련 산업 전반에 걸쳐 파급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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