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국내 최대 '민간 우주발사체 생산기지' 갖췄다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우주발사체 생산기지를 갖췄다. 누리호 엔진부터 자체 개발 발사체까지 한 곳에서 만드는 '순천사업장'이 문을 열면서, 민간 주도 우주수송 산업의 판이 본격적으로 깔리는 모양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일 전남광주 순천시 율촌산단에서 우주발사체 제조센터인 순천사업장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김문수 의원 △황정아 의원 △권현준 우주항공청 차장 △손훈모 순천시장 등 주요 관계자 300여명이 자리했다.

약 1만8000평 규모의 순천사업장은 우주 발사체 주요 구성품을 통합·조립하는 곳이다. 내년 발사 예정인 누리호 6호기에 쓰이는 75톤급 엔진과 1·2·3단 조립, 성능 검증이 모두 이곳에서 이뤄진다. 누리호만이 아니다. 차세대발사체와 재사용 기술 시연체, 한화가 자체 개발 중인 우주발사체도 해당 사업장에서 만들어진다.

로드맵을 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메탄엔진과 추진제 탱크 등 발사체 핵심 구성품 생산으로 영역을 넓혀 순천사업장을 민간 우주경제 시대의 핵심 거점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누리호 고도화사업 등 진행하고 있는 정부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2029년 자체 개발 발사체로 글로벌 우주수송 시장에 진입한다는 구상이다. 2033년에는 누리호와 차세대발사체의 상용 발사서비스를 시작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포트폴리오가 갖춰지면 고객이 고를 수 있는 선택지도 넓어진다. 누리호와 차세대발사체, 자체 발사체를 모두 확보하면 초저궤도(VLEO)에서 화성까지, 초소형위성에서 우주 데이터센터까지 고객이 원하는 궤도와 탑재체 규모에 맞춰 우주수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한화의 설명이다.

한화의 우주사업 밸류체인은 발사체·위성의 개발·제작에서 우주수송, 위성통신, 데이터 활용까지 이어진다. 순천사업장 준공으로 '우주로 가는 수단'인 발사체 고리가 채워진 셈이다. 

한화는 발사체에서 위성, 그 위에서 만들어지는 서비스까지 연결해 종합 우주 솔루션을 내놓는 전략을 편다. 한화그룹이 2040년까지 우주항공과 인공지능(AI) 산업에 총 55조원을 투자해 발사체와 위성망, 국방 AI를 아우르는 통합 우주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우주수송 서비스 분야에 투입할 금액은 약 23조원이다. 우주수송 서비스는 위성을 포함한 각종 우주 인프라를 원하는 궤도에 올려놓는 역할을 맡는다. 발사체를 안정적으로 만들어 공급하는 능력이 곧 서비스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이날 준공식에서는 상생도 강조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와 차세대발사체, 자체발사체 제작에 참여한 40개 협력사와 '상생협력 비전선포식'을 열었다. 국내 최대 민간 발사체 인프라 완공을 계기로 참여 기업 간 협력체계를 이어가고,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리자는 취지다.

발사체는 △엔진 △추진기관 △구조체 △전자장비 등 여러 기술이 한데 모이는 분야다. 한 기업의 기술력만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고, 산업 생태계 전체의 동반성장이 필수라는 얘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순천사업장을 우주수송 산업 생태계의 새 허브로 키워 지속가능한 대한민국 뉴 스페이스 상생협력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는 방침이다.

김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사업총괄은 "순천사업장은 대한민국이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다"며 "국내 우주기업들과 함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대한민국 우주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제 관건은 속도다. 순천사업장이라는 생산기지는 갖췄지만, 자체 개발 발사체와 상용 발사서비스 등은 아직 거쳐야 할 단계가 많다. 협력사들과 함께 다진 생태계가 이 로드맵을 얼마나 뒷받침하느냐에 민간 우주수송 시대의 성패가 달려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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