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다우키움그룹과 CJ그룹, 신세계그룹이 중앙일보 경영권 인수를 위한 협상을 마무리하고 본계약 체결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약 5000억원을 투입해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중앙일보는 신규 자금을 확보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다우키움·CJ·신세계 컨소시엄은 중앙일보 채권단과 주요 인수 조건에 합의하고 이르면 이날, 늦어도 5일께 신주인수계약(SSA)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컨소시엄 참여 기업들의 이사회 의결 등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추진된다. 컨소시엄이 중앙일보가 새로 발행하는 주식을 약 5000억원에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구조다. 기존 주주의 보유 주식을 매입하는 방식과 달리 인수대금이 중앙일보에 직접 유입돼 채무 상환과 재무구조 개선 등에 활용된다.
본계약이 체결되면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이 주도하는 금융채권자협의회 승인과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신고, 유상증자 및 인수대금 납입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채권단은 연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 종료를 목표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지난 7월 채권단 주도로 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의 하나로 경영권 매각을 추진해 왔다. 매각주관사인 삼일PwC는 지난달 19일 본입찰을 진행하고 다우키움·CJ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다우키움그룹은 당초 독자적으로 인수를 추진했으나 본입찰을 앞두고 CJ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어 지난달 20일 신세계그룹이 지분 투자자로 합류하면서 3개 그룹의 공동 인수 구도가 형성됐다.
이번 거래는 범삼성가 기업들이 중앙일보 인수에 공동으로 참여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중앙일보는 1965년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설립했으며, 1999년 삼성그룹에서 계열분리됐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이 창업주의 장손이고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외손녀다.
CJ그룹은 계열사 CJ올리브네트웍스를 통해 중앙일보 지분 9.24%를 보유한 기존 3대 주주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기존 주주에서 경영권 확보에 참여하는 투자자로 역할이 확대된다.
CJ는 미디어콘텐츠와 물류, 광고 등 기존 사업과의 연계를 고려해 인수에 참여했다. 신세계는 백화점 중심 계열사인 ㈜신세계를 통해 지분 투자에 나서며, 중앙일보의 콘텐츠와 프리미엄 문화·라이프스타일 사업을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앙일보의 경영권 매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중앙그룹의 다른 계열사 구조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JTBC는 EY한영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했으며, 오는 9일 매각 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휘닉스중앙과 SLL중앙 등 다른 계열사에 대한 매각 작업도 진행 중이다. 중앙일보에 대한 신규 자금 투입과 함께 계열사별 매각이 추진되면서 중앙그룹 전반의 사업 및 재무구조 재편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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