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카카오뱅크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캐피탈에 이어 신용카드·증권업까지 사업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업을 넘어 비은행 금융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4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698억원으로 전년 동기(3751억원) 대비 25.2% 증가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34억원으로 7.8% 늘었다.
영업수익은 2조52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여신이자수익은 1조6409억원으로 10.0%, 비이자수익은 8883억원으로 6.4% 각각 늘었다.
전체 영업수익에서 비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35%다. 누적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25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했다.
대출 비교와 결제, 투자 등 플랫폼 사업이 비이자수익 성장을 뒷받침했다. 3분기 대출 비교 서비스를 통한 제휴 금융사 대출 실행액은 1조39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광고 수익도 같은 기간 49% 늘었다.
고객 수와 수신 잔액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분기 말 고객 수는 279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0만명 증가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57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수신 잔액은 71조805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약 4조7000억원 늘며 처음으로 70조원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9.2%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고객이 미리 설정한 조건에서만 계좌가 조회되는 ‘스텔스통장’을 출시해 수신 상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개인사업자 대출 4조원 돌파…연체율 0.49%로 개선
3분기 말 카카오뱅크의 여신 잔액은 48조59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올해 전체 여신 순증액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8%에 달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4조36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490억원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약 46% 늘었다.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공급도 확대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1조5000억원 규모의 중·저신용 대출을 공급했으며, 3분기 신규 취급액은 약 51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이 늘었지만 건전성 지표는 개선됐다. 3분기 말 연체율은 0.49%로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0.53%로 0.01%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대손비용 부담은 커졌다. 3분기 누적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950억원으로 전년 동기(1753억원) 대비 11.2% 증가했다. 누적 대손비용률도 전분기 0.51%에서 0.54%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2.15%로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0.34%포인트 상승했다. 예금 조달비용이 늘었지만 대출과 채권 등 운용자산 수익률이 더 크게 오른 영향이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에 이어 법인대출 시장으로도 영역을 넓힌다. 부산은행과의 공동대출을 통해 보증기금 대출부터 취급한 뒤 담보대출과 신용대출로 확대할 계획이다. 법인뱅킹 서비스는 2028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캐피탈 이어 카드·증권업 검토…2030년 ROE 15% 목표
카카오뱅크는 은행업을 넘어 비은행 금융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 마스턴캐피탈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신용카드업과 증권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마스턴캐피탈 인수 외에도 신용카드업과 증권업 진출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검토할 계획”이라며 “다만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향후 재판 결과를 지켜보며 가능한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사업 다각화는 중장기 수익성 개선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40%로 지난해 말(7.22%)보다 2.18%포인트 상승했다.
카카오뱅크는 2030년까지 전체 여신에서 기업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을 18%, 영업수익 내 비이자수익 비중을 4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8년 ROE 10%대, 2029년 12%대 중반을 거쳐 2030년 15%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인공지능(AI) 등 기술 분야에도 투자를 확대한다. 카카오뱅크는 2028년까지 AI를 비롯한 기술 분야에 총 27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오는 12월에는 고객의 소비 패턴을 분석하는 ‘AI 소비 분석’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기술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3분기 판매관리비는 16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했다. 데이터센터 운영에 따른 전산운용비와 감가상각비 증가, 일시적인 인건비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감가상각비와 전산운용비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술 투자가 안정화되는 2028년부터는 비용수익비율(CIR)이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수신과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 모델을 다각화해 이자·비이자수익의 균형 잡힌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2027년 자산 100조원, 2030년 ROE 15% 달성과 함께 2026 회계연도 주주환원율을 50%까지 확대해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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