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LG생활건강이 올해 3분기 뷰티 사업의 적자 폭을 줄이며 영업이익 반등에 성공했으나, 해외 매출 감소와 음료 부진 여파로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거뒀다. 에이본 매각 등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서 매출 정체와 수익성 회복 지연이라는 숙제를 남겼다.
LG생활건강은 2026년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 1조5774억원, 영업이익 704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2.4% 증가했으나, 증권가 전망치를 하회했다.
지난 9월 매각 절차가 완료된 북미 자회사 ‘더 에이본 컴퍼니’ 실적이 제외되면서 외형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중국 사업 구조개편 등이 겹치며 전체 해외 매출은 43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북미(1355억원)와 중국(1151억원) 매출이 각각 12.5%, 21.1% 감소했다.
뷰티 적자 폭 줄었지만 해외 부진·면세 회복 속도 과제
사업부별로 보면 뷰티(Beauty) 부문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3% 줄어든 6608억원, 영업손실은 109억원을 집계됐다. 면세 채널 회복세에 힘입어 ‘더후’가 성장 전환하고 닥터그루트·유시몰 등 주요 브랜드가 고성장을 이어가며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더후는 피부 노화 지연 기술인 ‘스킨 롱제비티(Skin Longevity)’를 적용한 ‘비첩 NAD 파워 앰풀’ 행사를 열었으며, 유시몰은 세럼 제형의 ‘화이트닝 퍼플코렉터 세럼 치약’을 선보였다. 닥터그루트는 미국 세포라 매장 400여곳 입점과 멕시코 ‘K-엑스포’ 참가를 통해 해외 채널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증권가 “북미 헤어케어 시장서 대용량 인프라 진가 발휘”
시장에서는 LG생활건강의 북미 사업 체질 개선 작업에 대해 신중하면서도 긍정적인 관전을 유지하고 있다. 신영증권 이교석 연구원에 따르면 북미 헤어케어 시장은 아직 K뷰티 절대 강자가 부재한 영역이다.
이교석 연구원은 “국내 주요 ODM사들이 200ml 이하 스킨케어 용량 생산에 치중된 반면, LG생활건강은 국내 생활용품 사업을 통해 대용량 설비를 갖추고 있어 차별화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적자 법인이었던 에이본 매각으로 분기 매출은 일부 감소하지만, 순손실 요인이 해소되어 지배순이익 측면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HDB·음료 부문 수익성 압박…마케팅·원가 부담 지속
홈케어앤데일리뷰티(HDB) 부문은 매출 4192억원, 영업이익 310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은 3.8% 늘었으나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위한 마케팅 투자가 늘면서 영업이익은 3.1% 줄었다. '피지 모락셀라'와 '홈스타' 등이 매출을 받쳤으나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적이었다.
음료 사업을 맡은 리프레시먼트(Refreshment) 부문은 매출 4974억원, 영업이익 5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19.9% 감소하며 부진했다. 음료 소비 둔화 속에서 원부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과 판촉 경쟁 심화가 실적 발목을 잡았다. 회사 측은 제로 음료 라인업 강화 등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힌스’ 잔여지분 인수…메이크업 경쟁력 시험대
한편 LG생활건강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색조 브랜드 ‘힌스’ 운영사인 비바웨이브 잔여 지분 25%를 추가 매입해 지분 100%를 확보하기로 의결했다. 인수 당시 체결한 콜옵션 행사에 따른 조치로, 힌스의 독창성을 유지하며 해외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과학적 연구 기반의 제품 경쟁력으로 전략 브랜드를 육성하고 해외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서 단기적 실적 변동은 발생할 수 있으나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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