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국립목포대학교(총장 직무대리 박시형) 박물관(MCCA)은 개교 80주년을 기념해 '녹정 김웅배 기증유물 특별전'을 오는 5일부터 개최한다. 전시 주제는 '서간(書簡), 마음으로 읽고 글로 쓰다'이며, '간찰(簡札)로 만나는 사람과 사람'을 부제로 옛 편지에 담긴 삶과 관계를 조명한다.
이번 전시는 2005년 박물관에 기증된 서화와 고문서 등 1,030점 가운데 간찰(簡札)에 주목했다. 간찰은 그동안 조사·정리와 해제가 이뤄지지 않아 연구와 활용이 제한돼 왔다. 박물관은 2025년부터 글로컬대학사업과 연계해 기증 고문헌·고문서에 대한 조사·해제를 진행하고 있고, 이중 해제가 완료된 유물 50여 점을 선별해 선보인다.
간찰은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을 넘어 발신자와 수신자의 관계, 사회적 지위, 생활환경, 의례와 관습, 지역 간 이동까지 보여주는 생활사 자료이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이어진 편지를 통해 가족·친족·혼인·사돈·교유·문중·향촌사회의 관계와 그 속에서 형성된 삶과 감정을 살펴본다.
전시는 프롤로그와 6개 부, 에필로그로 구성된다. 가족·친척·사돈 간의 안부를 담은 '마음을 묻다', 혼인으로 맺어진 두 집안의 관계를 보여주는 '마음을 잇다'를 시작으로 상례와 애도를 다룬 '마음을 위로하다', 문중·제향·학문 등 공동체의 질서를 담은 '마음을 지키다'로 이어진다.
특별섹션도 마련돼 있다. 봉투에 적힌 이름·주소·직함·호칭을 단서로 한 사람과 한 가문의 시간을 조명하고, 신좌모(申佐模)를 둘러싼 간찰을 통해 개인의 생애와 시대가 역사와 기억의 기록이 되는 과정을 짚는다.
한문 원문이 낯선 관람객을 위한 장치도 더했다. 원문과 쉬운 현대어 번역, 해설을 3단으로 구성했고, QR 코드로 원문을 확대해 보거나 봉투에 담긴 관계망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이헌종 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기증자의 나눔의 뜻을 기리고, 그동안 충분히 조명되지 못했던 간찰의 가치를 관람객과 공유하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소장자료에 대한 꾸준한 조사‧연구와 전시를 통해 기증의 가치와 의미를 지역사회에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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