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인정받은 센서·제어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휴머노이드와 공정 자동화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로봇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 도약하겠다."

강대희 에이엘로봇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코스닥 상장 이후 성장 전략과 사업 비전을 공개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에이엘로봇은 로봇용 힘·토크센서와 융합 제어장치를 개발·공급하는 로봇 핵심 부품 기업이다.
주요 제품은 △관절형 토크센서 △6축 힘·토크센서 △회전형 토크센서 △융합 제어장치로, 로봇에 가해지는 힘과 회전력을 측정하는 센서부터 움직임을 조절하는 제어장치까지 자체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로봇이 외부 환경과 접촉 과정에서 발생하는 힘을 감지하고 이를 움직임에 반영하는 역할을 한다. 산업용 로봇에서 협동로봇, 휴머노이드로 시장이 확대되면서 사람의 힘과 촉각을 구현하는 센서·제어 기술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 센서 보정 자동화로 양산성 확보…시간당 생산량 14배↑
회사는 △고정밀 구현 지능형 보정 알고리즘 △소형·경량화 고강성 센서 설계 △Fault Free 고신뢰성 △고정밀 센서 기반 제어 등 4대 핵심 기술을 내재화했다.
이를 통해 센서의 정밀도·내구성·안전성을 높이고 측정 정보를 실시간 동작 제어에 활용한다. 센서와 제어 기술을 모두 갖춰 고객사가 요구하는 제품 사양과 제어 기능에 함께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에이엘로봇의 힘·토크센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스트레인 게이지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스트레인 게이지 방식은 미세한 변형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고 강성과 내구성이 높지만, 센서별 오차를 숙련 작업자가 반복적으로 보정해야 해 양산성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었다.
에이엘로봇은 자체 개발한 지능형 보정 알고리즘을 활용해 이러한 공정을 자동화했다. 센서별 측정값을 분석해 최적의 보정값을 자동으로 산출·적용하는 방식으로 수작업 의존도를 낮췄다.
소형·경량화 기술도 확보했다. 에이엘로봇의 센서 무게는 268g으로 독일 경쟁사 동급 제품 563g보다 약 52.4% 가볍고 허용 하중은 경쟁사 제품의 약 2배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글로벌 시험·인증기관 TÜV의 기능안전(Functional Safety) 인증도 획득했다. 기능안전 인증은 안전 설계와 부품 고장 가능성, 고장 발생 시 안전 기능의 작동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제도다.
인증 과정에서 확보한 시험 결과와 기술문서는 완성 로봇업체의 안전성 평가에도 활용할 수 있다. 회사는 제품 채택 이후 부품 교체 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장기 공급 관계를 형성하는 진입장벽으로도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 국내 7년 공급·일본 톱티어 양산…고객 다변화 속도
에이엘로봇은 국내 톱티어 협동로봇 제조사에 관절형 토크센서 등 핵심 부품을 7년 이상 공급해 왔다. 초기 제품에 이어 후속 모델에도 연속 채택됐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를 받은 의료·수술로봇 기업에도 6축 힘·토크센서를 공급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일본 톱티어 로봇 제조사의 공급사로 채택돼 현지 복수의 주요 로봇 제조사에 관절형 토크센서를 공급하고 있다. 자동화 솔루션 공동개발도 진행 중이다.
회사에 따르면 일본 대기업 한 곳은 올해 4분기 관절형 토크센서 양산을 시작하며, 또 다른 일본 대기업은 내년 3분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밖에 복수의 일본 기업과 통신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중국 톱티어 협동로봇 제조사를 대상으로 6축 힘·토크센서 공급도 준비하고 있다.
이같은 신규 고객 확보는 특정 고객사에 집중된 매출구조를 다변화하는 역할도 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융합 제어장치 주요 고객사의 매출 비중은 72.3%다. 회사는 고객사 확대를 위해 최소 2년에서 길게는 4년에 걸쳐 제품 평가와 개념검증(POC), 양산 테스트를 진행해 왔으며 올해부터 일본 고객사의 양산 공급이 순차적으로 시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가이던스에 따르면 올해 매출액은 180억8000만원, 영업이익은 1억7000만원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매출액 354억3000만원, 영업이익 37억2000만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해외 로봇 제조사 공급이 늘면서 수출 비중은 △2026년 3.5%에서 △2027년 31.3% △2028년 45.6%까지 높아질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 휴머노이드·자동화로 외연 확대…새 성장축 확보
상장 이후에는 휴머노이드 핵심 부품과 공정 자동화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한다.
에이엘로봇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K-휴머노이드 연합' 참여 기업으로 선정돼 힘·토크센서 분야 기술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향후 관절형 토크센서와 6축 힘·토크센서에 이어 촉각센서와 직경 10mm 미만 초소형 힘·토크센서까지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기업과는 휴머노이드용 액추에이터를 공동개발하고 있으며 국내 톱티어 IT기업과도 관련 개발 협력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센서 고객사의 양산 확대를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휴머노이드 시장 진출을 추가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공정 자동화 분야에서는 센서와 제어 기술을 결합한 솔루션 사업을 확대한다. 국내 철강 제조기업과 환봉 표면 그라인딩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공동개발하고 있으며, 글로벌 톱티어 종합가전기업과는 연마·디버링 공정 자동화를 위한 로봇용 Hand Tool을 개발 중이다. 상용화 목표 시점은 내년이다.
공모자금은 힘·토크센서와 융합 제어장치 생산설비 확충, 센서융합 연구시설 확보, 차세대 로봇 부품 연구개발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에이엘로봇은 이번 IPO를 통해 총 240만주를 전량 신주로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1만5700~1만7600원으로 총 공모예정금액은 377억~422억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892억~2121억원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오는 6~9일 일반청약을 거쳐 이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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