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김준성부터 김광수·조용병까지…역대 은행연합회장 출신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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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김준성 초대 은행연합회장, 조용병 15대 회장 /그래픽=최주연 기자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금융권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조용병 현 은행연합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30일 만료된다.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과 일정은 11월 중 별도 회의를 통해 논의될 예정이다. 앞서 10월 26일 정기 이사회에서 회추위 구성과 일정이 결정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해당 날짜는 정기 이사회 일정으로 회추위 개최일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과거에도 통상 11월 초 회추위를 구성해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했다. 회추위는 첫 회의에서 후보 추천 방식과 향후 일정을 정하고, 이후 후보군을 심사해 최종 후보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수 있다. 위원들의 일정과 논의 상황에 따라 회의 횟수와 진행 방식은 달라질 수 있다. 차기 회장 선임은 대체로 11월 중순 이뤄졌다.

새 회장은 12월 1일 취임하는 흐름이 예상된다. 다만 정관상 차기 회장이 선임되지 않을 경우 현 회장이 후임 선임 때까지 직무를 이어갈 수 있도록 규정돼 있어, 선임 시기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연합회장 자리가 연임이 불가하다는 것은 세상이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에 현 조용병 회장은 임기를 마치고 빨리 물러나고 싶어 하는 상황”이라면서 “선임 절차가 늦어지면 연임 가능성을 둘러싼 불필요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은행장부터 금융지주 회장·한국은행 총재까지…윤종규·윤종원·박종복 거론

역대 은행연합회장들의 이력을 살펴보면 은행장과 금융지주 회장뿐 아니라 한국은행 총재, 산업은행 총재, 경제관료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물들이 회장직을 맡았다. 초기에는 금융정책과 금융당국에 대한 이해를 갖춘 관료·정책금융·한국은행 출신이 두드러졌고, 최근에는 민간 금융회사 경영 경험을 갖춘 인사들이 잇따라 선임됐다.

초대 김준성 회장은 대구은행장·제일은행장·외환은행장 등을 거쳐 산업은행 총재와 한국은행 총재를 지냈다. 2대 신병현 회장 역시 한국은행 총재와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을 역임했다. 3·4대 정춘택 회장은 외환은행장과 산업은행 총재, 증권감독원장을 지냈다. 이처럼 초기 회장단에는 금융회사 경영과 정책·감독 업무를 두루 경험한 인물들이 포진했다.

/내용 정리 및 그래픽=최주연 기자

이후에도 산업은행 총재와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유지창 회장, 수출입은행장 출신 신동규 회장, 재정경제부 차관과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박병원 회장 등 정책금융과 관료 경력을 갖춘 인사들이 회장직을 맡았다. 금융회사 경영 경험에 더해 정부 정책과 금융 규제에 대한 이해를 갖춘 인물들이 은행권 대표 역할을 수행한 셈이다.

2014년 취임한 하영구 회장부터는 민간 금융회사 경영진 출신의 존재감이 커졌다. 한국씨티은행장과 씨티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하 회장에 이어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출신 김태영 회장, 신한은행장과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한 조용병 회장이 은행연합회를 이끌었다. 다만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금융당국 경력을 갖춘 김광수 회장처럼 민간 금융과 정책 영역을 함께 경험한 사례도 있어 출신 배경을 단순히 양분하기는 어렵다.

은행연합회장은 회원사들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금융당국과 국회 등에 은행권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업권 대표 역할을 한다. 시중은행뿐 아니라 지방은행·인터넷전문은행·특수은행 등 서로 다른 사업 구조와 이해관계를 가진 회원사들의 입장을 모아 업권 전체의 대응 방향을 마련하는 역할도 맡는다.

이 때문에 은행 경영 경험만으로 회장에게 필요한 역량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금융당국과의 정책 조율 능력, 은행권 현안에 대한 이해, 회원사 사이의 의견을 모으는 조정력이 함께 요구된다. 금융지주와 은행을 모두 이끌고 보험·증권 등 비은행 사업까지 경험한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회장의 이력이 강점으로 거론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차기 회장 선임에서는 회추위의 구성과 추천 절차가 관건이다. 회추위는 현직 회장인 조용병 회장과 11개 회원사 은행장 등 12명으로 구성된 은행연합회 이사회 구성원들로 꾸려진다. 올해 이사회 구성은 △시중은행협의회 대표 5인(KB국민·신한·하나·우리·SC제일은행장) △특수은행협의회 대표 3인(산업은행 회장·IBK기업은행장·NH농협은행장) △지방은행협의회 대표 1인(BNK부산은행장) △인터넷전문은행협의회 대표 1인(케이뱅크 은행장) △순환 참여 대상 3개 은행(씨티은행·수협은행·iM뱅크) 가운데 올해는 수협은행이 참여한다. 각 위원은 후보 1명을 추천할 수 있으며, 추천된 후보군에 대한 자질·능력·경력 등을 심사해 최종 후보를 선정한다.

16대 은행연합회장 유력 후보군 현황 /내용 정리=최주연 기자, AI 편집 이미지

현재 금융권에서는 유력 후보로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회장, 윤종원 전 IBK기업은행장, 박종복 전 SC제일은행장 등이 거론된다. 윤 전 회장은 장기간 금융지주를 이끈 민간 금융인이고, 윤종원 전 행장은 경제 관료와 국책은행장 경력을 함께 갖췄다. 박종복 전 행장은 SC제일은행을 장기간 이끌며 은행 경영 경험을 쌓았다.

다만 은행장들의 연임 여부가 차기 회장 선임 일정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장 임기가 모두 12월 31일 만료되는 만큼 차기 은행연합회장 선임에 참여하는 은행장들의 거취도 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 “임기 종료를 앞둔 은행장들이 차기 회장을 선임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회추위 내부에서 문제 제기가 나온다면, 선임 절차가 내년 1월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선임 절차가 연기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고, 그만큼 특수한 상황이긴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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