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당, 합당론에 불쾌감… “국면 전환용 카드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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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가 2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입장하고 있다. / 뉴시스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가 2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입장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소은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재점화됐다.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중진 의원들의 만찬에서 관련 문제가 거론된 데 이어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도 합당 시점을 제시했다. 그러나 혁신당은 합당론이 거론되는 방식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양당 간 신뢰 회복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장식 혁신당 대표는 지난달 30일 SNS에 “(혁신당이) 민주진보 진영 전체의 힘을 모아내는 불쏘시개가 되고 구명정, 구조선이 될 용의가 있다”면서도 김민석 민주당 대표 체제의 국면 전환을 위한 소재가 되는 것은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만찬에서 합당 문제가 거론된 배경으로 ‘국면 전환’이 지목된 것에 대한 반발이다.

신 대표는 이 대통령과 중진 의원들의 선의와 걱정은 이해한다면서도 김민석 대표 체제의 민주당이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표 시절의 민주당과 같은 정당이 맞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먼저 답해야 진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간 양당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만큼 혁신당의 상처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청했다.

2일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혁신당 지도부의 비판이 이어졌다. 김준형 혁신당 원내대표는 “혁신당은 독자적인 강령과 노선, 조직을 갖춘 정당”이라며 국회 제3당으로서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합당은) 집권당의 국면 전환을 위해 쉽게 꺼내 드는 값싼 카드가 아니다”라며 합당이 의석수를 늘리기 위한 정치 셈법이 돼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임명희 혁신당 대변인은 “혁신당은 원칙적으로 당헌·당규상의 절차를 밟고 당의 비전을 중심으로 논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이날 당 차원의 논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해당 사안이 민주당 내부에서 나온 이야기인 만큼 혁신당이 별도로 검토할 사안이 아니라는 취지다. 임 대변인은 민주당의 행보를 언론플레이로 규정짓고 일방적인 언론플레이가 양당 간 통합과 연대를 논의하는 데 도움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퇴장하고 있는 모습. 당시 정 전 대표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 사태와 관련해 최고위원들에게 사과 및 철회 요구를 받았다. / 뉴시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퇴장하고 있는 모습. 당시 정 전 대표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 사태와 관련해 최고위원들에게 사과 및 철회 요구를 받았다. / 뉴시스

혁신당이 민주당의 합당론 제기 방식에 불쾌감을 드러낸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견이 표출됐다. 당 대표 시절 합당을 제안했던 정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서 내년 1월까지 합당을 마무리해야 하며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2028년 총선을 언급하며 “혁신당에서 온 분들도 권리 당원을 모집할 수 있는 6개월은 줘야 할 것 아니냐”며 양당이 같은 뿌리이자 같은 집안이라고 강조했다.

당대표 직속 TF(태스크포스) ‘대통합추진단’의 단장인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 대표에게 ‘이제는 우리가 좀더 적극적으로, 전향적으로 합당에 대한 정치적 결단을 고려할 시점이 됐다’는 말을 하려고 한다”며 “양 지도부의 정치적 결단에 의해 신속하게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통합추진단’ 산하 ‘혁신당 연대분과’의 위원장인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SNS에 “‘혁신당과의 합당을 내년 1월까지 마무리해야 한다’는 그 시한은 누가 정해야 하느냐. 이렇게 불쑥 던지듯 정해도 되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이 의원은 앞서 정 전 대표 체제에서 합당이 무산된 점도 짚었다. 그는 “지방선거 전 합당을 ‘무리 없이’, ‘깔끔하게’ 추진했다면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한 몇몇 주요한 선거에서 패배했을까”라며 “그랬다면 당이 지금 이 처지로 내몰렸을까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생각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가 합당 무산에 대한 책임이 있는 만큼 합당 시한을 제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뜻이다. 이처럼 합당 논의가 재점화되면서 양당 간 신경전은 물론 민주당 내부 갈등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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