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시정연설] 기립박수와 피켓시위… 두 쪽 난 본회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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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 온도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2일 이재명 대통령의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이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여당의 기립박수와 야당의 규탄 피켓이 마주했다. 사진은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의 시정연설. / 사진=김윤혁 기자
여야의 온도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2일 이재명 대통령의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이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여당의 기립박수와 야당의 규탄 피켓이 마주했다. 사진은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의 시정연설. / 사진=김윤혁 기자

시사위크=김윤혁 기자  여야의 온도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2일 이재명 대통령의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이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여당의 기립박수와 야당의 규탄 피켓이 마주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연설 주요 대목마다 야유와 항의로 불만을 드러냈고, 연설이 끝나자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대통령의 입장부터 퇴장까지 냉랭한 기류가 이어졌다.

◇ 연설 중 기싸움

본회의에 앞서 여당 의원들은 먼저 도착한 국무위원들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인사를 나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 시작을 약 3분 전 피켓을 들고 입장했다. 자리에 앉아 노트북 앞에 붙인 피켓에는 ‘사법부 겁박 중단, 재판 독립 수호’, ‘1400조 나라빚 + 162조 미래빚더미기금’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를 본 여당 쪽에서는 “크게 붙여, 잘 안 보여”라는 비꼬는 말이 날아왔다.

본회의가 시작되고 이재명 대통령이 입장하자 여당 의원들은 일제히 일어나 박수와 환호로 맞이했다. 통로에 도열한 의원들에게 이 대통령도 웃으며 차례로 인사를 건네고 악수를 나눴다. 사진은 2일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그를 맞이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모습. / 사진=김윤혁 기자
본회의가 시작되고 이재명 대통령이 입장하자 여당 의원들은 일제히 일어나 박수와 환호로 맞이했다. 통로에 도열한 의원들에게 이 대통령도 웃으며 차례로 인사를 건네고 악수를 나눴다. 사진은 2일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그를 맞이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모습. / 사진=김윤혁 기자

본회의가 시작되고 이 대통령이 입장하자 여당 의원들은 일제히 일어나 박수와 환호로 맞이했다. 통로에 도열한 의원들에게 이 대통령도 웃으며 차례로 인사를 건네고 악수를 나눴다. 그동안 국민의힘 의원들은 자리에 앉아 바라봤다. 연단에 선 이 대통령이 야당 의석을 향해 먼저 인사를 건넸지만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

이 대통령이 내년도 예산안과 재정 운용 방향을 설명하는 동안에도 야당의 분위기는 싸늘했다. 특히 국민의힘 지도부는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 대통령 쪽을 바라보지 않은 채 눈을 감거나 시선을 아래로 뒀다. 정점식 원내대표도 무표정하게 아래를 바라봤고, 임이자 정책위의장은 턱을 괴고 연설을 들었다. 주요 대목마다 박수를 보내는 여당과는 대조적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내년도 예산안과 재정 운용 방향을 설명하는 동안에도 야당의 분위기는 싸늘했다. 특히 국민의힘 지도부는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 대통령 쪽을 바라보지 않은 채 눈을 감거나 시선을 아래로 뒀다. / 사진=김윤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내년도 예산안과 재정 운용 방향을 설명하는 동안에도 야당의 분위기는 싸늘했다. 특히 국민의힘 지도부는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 대통령 쪽을 바라보지 않은 채 눈을 감거나 시선을 아래로 뒀다. / 사진=김윤혁 기자

연설 중 대통령과 야당 의원들의 신경전도 벌어졌다. 이 대통령이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올해 51.6%에서 내년 48.3%로 낮아진다”며 “국채를 발행하기는 하지만 대부분 기존 국채 상환에 사용해서 국채의 순증가분이 거의 없다”고 말하자 야당 쪽이 술렁였다.

이에 이 대통령이 말을 멈추고 “말씀하실 게 있으면 하시고”라고 하자 야당 의석에서는 “왜 신규 국채를 발행하냐”, “재판 재개하라”는 외침이 나왔다. 소란이 잦아들지 않자 이 대통령은 “계속 더 듣고 하겠다”라고 응수했고, 여당 의원들은 박수로 호응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자꾸 방해를 하니까”라며 “제가 계속해도 되겠냐”라 물은 뒤 연설을 이어갔다.

약 25분간의 연설이 끝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곧바로 퇴장했다. 여당 의원들이 남아 이 대통령을 배웅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유일하게 조경태 의원이 자리를 지켰다. / 사진=김윤혁 기자
약 25분간의 연설이 끝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곧바로 퇴장했다. 여당 의원들이 남아 이 대통령을 배웅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유일하게 조경태 의원이 자리를 지켰다. / 사진=김윤혁 기자

약 25분간의 연설이 끝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곧바로 퇴장했다. 여당 의원들이 남아 이 대통령을 배웅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유일하게 조경태 의원이 자리를 지켰다. 이 대통령은 조 의원 쪽으로 다가가 악수를 청했고, 조 의원은 악수를 나눈 뒤에도 잠시 자리에 앉아 있다가 본회의장을 나섰다.

자리를 박차고 나갔던 장 대표는 이후 페이스북에서 “이 대통령, 본인 하고 싶은 말만 하고 갔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이어 “국민이 듣고 싶은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며 “듣는 내내 참고 앉아 있기도 힘들었다”고 적었다. 실제로 장 대표는 연설 도중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과 함께 본회의장을 나갔다가 약 5분 만에 돌아왔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원들의 박수는 과연 진심일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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