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요즘 ‘핫한’ 일본 마쓰야마… 시코쿠 소도시 매력이 뭐길래?

시사위크
일본 소도시 중에서 마쓰야마는 한일노선 중 소도시 여객 1위로, 인기 노선이다. 사진은 마쓰야마성. / 마쓰야마=제갈민 기자
일본 소도시 중에서 마쓰야마는 한일노선 중 소도시 여객 1위로, 인기 노선이다. 사진은 마쓰야마성. / 마쓰야마=제갈민 기자

시사위크|마쓰야마=제갈민 기자  일본 지방 소도시 마쓰야마는 한일노선 중에서 대도시를 제외하고 항공편 여객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한국인 여행객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일본 소도시인데, 마쓰야마가 관광객들의 관심을 끄는 매력이 무엇일까.

지난달 18일 기자는 에어로케이항공의 청주∼마쓰야마 부정기편을 이용해 일본 에히메현 마쓰야마를 방문했다. 현지 주요 명소와 인근 지역을 둘러봤으며, 이번 기사는 에히메현의 지원으로 진행된 ‘마쓰야마 팸투어’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작성했다.

마쓰야마는 일본 오사카와 후쿠오카 사이에 위치한 시코쿠섬의 작은 소도시다. 일본의 작은 소도시임에도 올해 1∼9월 기간 항공편을 이용해 우리나라에서 마쓰야마를 찾은 여객 수는 14만명으로 집계됐다. 도쿄나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나고야, 오키나와, 고베 등 일본의 7개 주요 지역을 제외하고는 여객 수가 가장 많다.

현재는 제주항공이 인천국제공항, 에어부산이 부산김해국제공항에서 각각 마쓰야마 직항편을 띄우고 있는데, 내년 1월부터는 에어로케이가 청주∼마쓰야마 정기편을 취항한다. 일본 소도시 중에서 유일하게 한국 3개 공항 직항 노선을 갖추게 된다.

마쓰야마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이토록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한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도 그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마쓰야마공항에 도착해 안내데스크(인포메이션)를 찾아 한국 여권을 제시하면 여러 관광 명소를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쿠폰북을 받을 수 있다. 이어 공항에서 마쓰야마 시내를 오가는 셔틀버스 탑승장으로 향하면 ‘한국인 전용 무료 셔틀버스’ 문구가 쓰인 버스를 이용해 시내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혜택만으로도 여행경비를 줄일 수 있어 마쓰야마를 찾는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 ‘현존 12천수’ 마쓰야마성, 중심 번화가에서 도보 10분

마쓰야마성에 올라 내려다 본 마쓰야마 시내 전망. / 마쓰야마=제갈민 기자
마쓰야마성에 올라 내려다 본 마쓰야마 시내 전망. / 마쓰야마=제갈민 기자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마쓰야마성’이다. 마쓰야마성은 에도시대(1603∼1868년) 이전에 건축된 천수각(天守閣, 일본 전통 성 건축물에서 가장 높은 누각) 중에서 본래 목조 구조를 현재까지 보존하고 있는 12개의 천수각 중 하나다. 일본 국가 중요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마쓰야마공항 안내데스크에서 나눠주는 한국인 전용 쿠폰북에는 ‘마쓰야마성 로프웨이·케이블카 왕복 무료 이용권’과 ‘마쓰야마성 무료입장권’이 포함돼 있어 마쓰야마성은 마쓰야마를 찾은 한국인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로 꼽힌다.

마쓰야마성은 시내에서 접근도 편리하다. 마쓰야마의 번화가이면서 여러 호텔이 모여 있는 오카이도 거리에서 10분 정도만 걸으면 마츠야마성 케이블카 입구에 도착한다. 마쓰야마성 앞의 광장에 오르기 위해서는 안전바가 없는 1인용 의자 모양의 로프웨이 또는 케이블카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마쓰야마성 매표소가 있는 시로야마공원 혼마루광장에 오르면 탁 트인 공간과 그 너머에 우뚝 선 마쓰야마성 천수각이 보인다. 마쓰야마성 입구에 들어서면 천수각이 가까운 것처럼 느껴지지만 진입로가 오른쪽·왼쪽, ‘ㄱ·ㄴ’ 모양으로 꺾인 구조로 설계돼 있고 좌우에는 돌담이 쌓여 있으며 문도 여러 개가 있어 미로 같은 느낌이 든다. 마쓰야마성의 출입구도 이곳 하나뿐이다. 이러한 구조로 설계한 이유는 적의 접근을 막기 위해서다.

마쓰야마성 천수각 내부도 둘러볼 수 있다. 성 내부에는 옛날에 사용한 무기와 갑옷 등을 전시해둬 박물관 같은 느낌도 난다. 공간이 조금 비좁고 계단 경사가 가파른 점은 불편한 요소지만 400년 전의 성 내부를 둘러볼 수 있는 색다른 체험이다. 꼭대기인 3층에 오르면 마쓰야마 시내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마쓰야마성 혼마루광장과 성 길목에는 곳곳에 벚나무가 심어져 있다. 3∼4월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일본 3대 고탕’ 도고온천, 문학·영화와의 인연

마쓰야마 도고온천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3대 온천으로 손꼽힌다. / 마쓰야마=제갈민 기자
마쓰야마 도고온천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3대 온천으로 손꼽힌다. / 마쓰야마=제갈민 기자

마쓰야마성을 둘러보고 내려와 오후에는 ‘도고온천’을 찾았다.

도고온천은 ‘3,000년 역사’를 지닌 ‘일본 최고(最古) 3대 온천(일본 3대 고탕)’으로 알려졌다. 다만 도고온천 본관 건물이 3,000년이 됐다는 얘기는 아니다. 도고온천 본관은 1894년(메이지 27년) 처음 지어졌다. 전통적인 일본 목조 건축 양식을 바탕으로, 복잡하고 미로 같은 통로와 다층 구조를 지닌 독특한 형태로 설계됐다.

이후 1899년(메이지 32년)에는 도고온천 본관을 증축하며 ‘유신전(유신덴)’이라는 황실 전용 욕실을 마련했다. 일본에서 유일하게 현존하는 황실 전용 목욕 시설로, 1952년 쇼와 천황이 방문해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실제 목욕용으로는 사용되지 않고 있지만 왕실에서 찾아온다면 유신전을 제공한다. 일반인들은 사용이 불가하지만 유신전 관람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어 둘러볼 수 있다.

도고온천 별관에는 도고온천 본관 유신전을 그대로 본 떠 만든 프라이빗 룸(사진)을 마련해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 마쓰야마=제갈민 기자
도고온천 별관에는 도고온천 본관 유신전을 그대로 본 떠 만든 프라이빗 룸(사진)을 마련해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 마쓰야마=제갈민 기자

1994년에는 도고온천 건축 100주년을 맞아 공중목욕탕 건물 최초로 일본의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됐는데, 오늘날에도 일반 공중목욕탕으로 이용되고 있다.

도고온천은 문학을 비롯해 영화와도 인연이 깊다.

일본의 ‘국민 작가’, ‘대문호’로 평가되는 나쓰메 소세키가 마쓰야마에서 교사로 재직하던 시절 도고온천을 자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고온천은 나쓰메 소세키의 대표작인 ‘봇짱(도련님)’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도고온천 3층에는 여러 작은 개별실이 마련돼 있는데, ‘봇짱의 방’이라는 이름의 개별실도 마련돼 있다. 나쓰메 소세키가 목욕을 마친 뒤 쉬었다고 전해지는 공간으로, 당시 그의 사진과 족자, 그리고 흉상 등이 놓인 방이다.

또한 도고온천은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등장하는 온천장(유야)의 주요 배경 모델로 알려지기도 했다.

도고온천 본관과 별관 2층에는 넓은 공간의 휴게실을 마련했다. 사진은 별관 아스카노유 2층 휴게공간. / 마쓰야마=제갈민 기자
도고온천 본관과 별관 2층에는 넓은 공간의 휴게실을 마련했다. 사진은 별관 아스카노유 2층 휴게공간. / 마쓰야마=제갈민 기자

도고온천 2층에는 다다미와 방석 등으로 구성된 넓은 휴게실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는 차(茶)와 간식 등을 주문해 먹으며 쉴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찜질방 휴게공간과 비슷한 느낌이다. 방문 당시 일본인 커플이 도고온천 카미노유 2층석을 이용하고 있었는데, 여행객들이 색다른 체험을 하고 싶다면 한 번 정도 이용하는 것도 좋아 보인다. 이용시간은 60분으로 제한돼 있다.

마쓰야마공항에서 제공받은 쿠폰으로 도고온천 본관을 이용할 수는 없으며, 본관은 비용을 지불하고 유상 이용이 가능하다. 한국인 무료 이용권에 포함된 도고온천 이용권은 별관인 아스카노유다. 도고온천 본관 앞 상점가 거리를 따라 걸으면 멀지 않은 곳에 별관이 마련돼 있다.

마쓰야마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들이 받은 마쓰야마 쿠폰북에는 도고온천 별관 아스카노유(사진) 이용권이 포함돼 있다. / 마쓰야마=제갈민 기자
마쓰야마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들이 받은 마쓰야마 쿠폰북에는 도고온천 별관 아스카노유(사진) 이용권이 포함돼 있다. / 마쓰야마=제갈민 기자

별관 아스카노유는 1층이 대중목욕탕으로 사용되고, 2층은 대공간 휴게실과 개인실, 그리고 특별욕실(프라이빗 룸)으로 구성돼 있다. 특별욕실 내부 구조는 휴게공간인 작은 방과 안쪽에 욕실이 마련돼 있는데, 욕실 구조가 도고온천 본관의 황실 전용 욕실인 유신전과 판박이다. 현지 가이드는 도고온천 본관의 유신관이 ‘오리지날’, 별관 프라이빗 룸은 ‘레플리카(복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은 전부 일반인의 이용이 가능하며 1회 이용시간은 1시간30분이다.

다만 별관 아스카노유 프라이빗 룸은 예약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져 여행 일정에 맞춰 예약을 하는 것은 다소 힘들고, 프라이빗 룸 예약을 성공한 날짜에 맞춰 마쓰야마 여행을 계획해야 할 정도다.

◇ 마쓰야마 시내 관광 끝… 인접 도시로 연계 관광 제안

마쓰야마 관광은 크게 마쓰야마성과 도고온천을 둘러보고 이용하면 끝이다. 이외에는 시내 번화가인 오카이도 거리의 상점가나 주변 백화점, 그리고 도고온천역 앞에 마련된 상점가 정도가 전부다. 소도시인 만큼 볼거리가 아주 많지는 않다.

이렇다 보니 마쓰야마만 둘러볼 예정이라면 오전 출발 항공편 기준으로는 1박 2일 일정으로 여행도 충분히 가능하다. 오후 출발·저녁 귀국 항공편 일정이면 2박 3일이 적절해 보인다. 하루를 더한다면 에히메현 내에 마쓰야마와 인접한 지역까지 관광을 할 수 있다.

마쓰야마 인근 지역으로는 북동부에 이마바리시, 남서부에 우치코·오즈시가 대표적이다.

이마바리에 위치한 타월미술관에는 다양한 색상,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한 타월을 기념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 이마바리=제갈민 기자
이마바리에 위치한 타월미술관에는 다양한 색상,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한 타월을 기념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 이마바리=제갈민 기자

이마바리에는 △시마나미 구루시마해협 유람선 관광 △기로산 전망공원 △타월미술관 정도가 대표적인 관광 명소다. 유람선을 타면 구루시마해협의 소용돌이치는 조류를 가까이서 볼 수 있고, 4㎞에 달하는 세계 최초의 3연속 현수교(3연 현수교) 구루시마해협대교 아래를 지나 인근 조선소 일대를 둘러볼 수 있다. 기로산 전망공원은 세토 내해에 위치한 섬들과 구루시마해협대교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인데, 이번 방문에는 짙은 해무로 인해 볼 수 없었다.

타월미술관은 일본의 타월 제조사 이치히로에서 운영하는 미술관이다. 5층 건물의 타월미술관은 층별로 콘셉트가 각기 다르며 스누피·무민·포켓몬·디즈니 등 여러 캐릭터 저작권을 확보해 캐릭터 타월 등 기념품을 판매한다. 4층 안쪽에는 유료 전시 관람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있고, 야외정원도 마련해 미술관에서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기보다는 관광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다만 이곳은 도심지에서 다소 떨어져 있어 렌터카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

에히메현 우치코는 에도시대 후기부터 쇼와시대 초기까지 구축된 일본 전통 가옥이 남아있는 우치코 보존지구다. / 우치코=제갈민 기자
에히메현 우치코는 에도시대 후기부터 쇼와시대 초기까지 구축된 일본 전통 가옥이 남아있는 우치코 보존지구다. / 우치코=제갈민 기자

우치코와 오즈시는 고즈넉한 시골 마을이다. 

우치코 보존지구는 에도시대 후기부터 쇼와시대 초기(약 1940년도)까지 구축된 마을이다. 91개의 일본 전통 가옥이 줄지어 있어 시간여행을 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 거리는 약 600m 정도며, 1982년 국가 중요 전통적 건조물군 보존지구로 선정됐다. 보존지구 내 가옥에는 실제로 현지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가옥 모양은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건축 시기가 달라 각 시대의 문화가 반영된 결과다. 그러면서도 조화를 이룬다.

에히메현 오즈시는 일본 전통 가옥을 활용해 분산형 호텔로 운영하며 독창성을 살린 마을이다. / 오즈시=제갈민 기자
에히메현 오즈시는 일본 전통 가옥을 활용해 분산형 호텔로 운영하며 독창성을 살린 마을이다. / 오즈시=제갈민 기자

우치코에서 조금 더 서남쪽에 위치한 오즈에도 2층 높이의 일본 전통 가옥이 줄지어 있는 작은 마을이 있다. 독특한 점은 전통 가옥을 ‘호텔’로 재탄생시켜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 잡는 마을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 흔한 타워형 호텔이 아닌 마을 곳곳에 위치한 역사적인 건물을 매입하고 리모델링해 객실과 프런트, 라운지 등으로 활용하는 분산형 호텔이다. 하나의 집을 전부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프라이빗한 느낌이 돋보인다. 오즈에는 오즈성과 가류산장 등 작지만 볼거리도 일부 마련돼 있다.

마쓰야마 여행을 준비 중인 여행객들이 마쓰야마 시내와 함께 인근 지역까지 관광을 하고 싶다면 개인적으로는 우치코·오즈를 묶어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에히메현 이마바리시에 위치한 타월미술관 내에는 층별로 콘셉트를 달리해 기념품 판매 공간이 조성돼 있다. 에히메현은 귤의 도시로 알려져 있는데, 여러 종류의 귤로 만든 주스나 디저트 등을 판매한다. / 이마바리=제갈민 기자
에히메현 이마바리시에 위치한 타월미술관 내에는 층별로 콘셉트를 달리해 기념품 판매 공간이 조성돼 있다. 에히메현은 귤의 도시로 알려져 있는데, 여러 종류의 귤로 만든 주스나 디저트 등을 판매한다. / 이마바리=제갈민 기자

한편, 귀국 항공편을 이용하기 위해 찾은 마쓰야마공항은 불편함이 일부 존재했다. 우리나라 인천국제공항처럼 빠른 출국 수속은 꿈같은 일이다. 항공편 체크인을 하는 데스크 앞에는 위탁수하물 검색 기계가 놓여 있어 한 명씩 짐을 통과시키면서 수하물을 확인하는 탓에 체크인 과정에 시간이 다소 많이 소요됐다.

또한 보안검색 과정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존재했다. 보통의 공항에서는 100㎖ 이하의 화장품이나 향수 등 액체류는 보통 기내 반입이 가능한 가방에 넣어도 지적을 하지 않지만, 마쓰야마공항 출국 보안검색대에서는 100㎖ 이하 액체류라 할지라도 전부 하나의 지퍼백에 담지 않으면 강제로 폐기 조치를 한다. 글로벌 기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마쓰야마공항의 일처리는 마쓰야마에 대한 마지막 인상을 좋지 않게 만드는 요소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여행기] 요즘 ‘핫한’ 일본 마쓰야마… 시코쿠 소도시 매력이 뭐길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