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거기서 왜 김호령(34, KIA 타이거즈)이었을까.
KIA는 30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서 1-2로 뒤진 6회말 2사 만루서 박정우 대신 김호령을 타석에 투입했다. 김호령은 좌완 이승민에게 볼카운트 1B서 2구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김호령은 이번 포스트시즌서 15타수 2안타 타율 0.133 1득점 1도루로 극심한 침체다. 박정우와 주전 중견수를 양분하고 있다. 박정우도 최근 타격감이 썩 좋지 않다. 이는 KIA의 테이블세터 고민으로 직결된다.
그런데 좀 더 파고들면, 이범호 감독이 왜 그 중요한 순간에 컨디션이 좋지 않은 타자를 냈는지 이해할 수 있다. 그는 박정우가 좌완에게 약하고, 이호연을 넣을지 고민하다 김호령을 썼다고 했다. 결국 그때 이호연을 썼다면 7~9회 대타 타이밍 때 쓸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얘기다.
어차피 박정우를 빼면 그 자리에는 김호령이 들어가야 한다. 그렇다면 그냥 김호령에게 치게 하고, 경기후반, 혹시 모를 연장승부서 이호연을 쓸 타이밍을 보겠다는 의미. 실질적으로 올해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대타감이 마땅치 않다.
4차전을 앞두고 이범호 감독과 스몰토크를 하다 요즘 박상준이 울산 폴리그에서 날아다닌다고 하자 포지션이 1루수라서 쓰기 어려웠다는 답을 받았다. 이 얘기도 맞다. 박상준을 쓰면 헤럴드 카스트로가 외야로 나가야 하는데, 그러면 코너 외야 운영이 꼬인다. 박재현이 부진하긴 하지만 수비, 기동력까지 감안하면 빼기 쉬운 상황은 아니다.
단, 박상준이나 변우혁 등을 대타로 엔트리에 넣었으면 어땠을까. 물론 이들의 대타 능력이 검증된 것이 아니다. 이범호 감독도 고심하다 엔트리에서 뺐을 것이다. 따지고 보면 이범호 감독은 1년 내내 대타 고민을 해왔다. 올해 KIA의 대타 타율은 0.234로 5위였다. 통합우승한 2024년은 무려 0.340으로 1위였다. 작년에도 0.301로 1위였다. 그동안 대타 전문가로 활약해온 고종욱은 부진 끝에 방출됐다.

대타 감이 마땅치 않은 건 큰 문제는 아닐 수 있다. 주전들이 잘 치면 되기 때문이다. 단, 내달 1일 플레이오프 끝장승부처럼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서는 ‘작은 부담’이 되는 요소인 것도 사실이다. 이범호 감독은 5차전서도 대타 기용을 놓고 고민을 많이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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