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배우 전원주가 치매 직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판정을 받았다고 밝히며 기억력 저하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는다.
31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되는 MBN 음악 버라이어티 '언포게터블 듀엣2'는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가족과 함께 '인생곡 듀엣 무대'를 그려내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기억 회복에 도움을 주고자 AI로 재현한 추억의 장면과 시그니처인 '기억버스'를 선보이며 뭉클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날 방송에서 전원주는 55년 지기 배우 김형자와 함께 특별한 듀엣 무대를 준비한다.
두 사람은 과거 사진을 보며 추억 여행에 나서지만, 전원주는 친구와의 사진에 반가움을 표하면서도 정작 당시의 구체적인 상황이나 최근 김형자를 만났던 일조차 순식간에 잊어버리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에 김형자와 가수 이무송이 생생한 현장 묘사로 기억을 되짚어주자 전원주는 비로소 선명해진 기억에 미소를 지어 보인다.
앞서 올해 유튜브 콘텐츠 등에서 기억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걱정과 치매 의심을 샀던 전원주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직접 설명한다.
그는 "요즘 사람을 빨리빨리 못 알아본다"면서 "얼마 전에 만났다는데 생각이 잘 안 난다, 기억력이 점차 떨어져 간다"고 말한다. 이어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판정을 받았다"고 고백한다. 경도인지장애는 정상적인 노화보다 인지 기능이 떨어졌으나 일상생활은 독립적으로 가능한 상태로, 치매로 진행될 위험이 높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전원주를 두렵게 한 것은 평생을 함께해 온 소중한 이들과 걸어온 인생마저 희미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었다.
그는 "지나온 나의 삶과 소중한 사람들을 잊게 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무섭고 겁도 났다, 하지만 오늘의 나를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남겨야겠더라, 지금 간직한 기억을 깊이 새기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힌 뒤, "전원주 아직 안 죽었어, 지금부터 시작이야"라고 외치며 강한 의지를 드러낸다.
이번 방송에서는 1958년 숙명여자대학교 문리과대학 국문학과(58학번)에 입학했던 모교를 찾아 대학 시절 추억과 딸을 위해 헌신했던 어머니를 돌아보는 애틋한 모습도 담긴다.
그는 "그때는 이렇게 길이 좋지 않았다. 전부 흙길이었다"며 "버스가 있었지만 돈이 아까워서 매일 걸어 올라갔다"고 회상한다. 이어 오랜 세월 보관된 졸업증명서와 C, D 학점이 선명한 성적표를 확인한 그는 "몇십 년 전인데 어떻게 다 나오냐. 거짓말 못하겠다"며 특유의 해학적인 웃음을 터뜨린다.
한편, 1960년 CBS 성우극회 4기 공채로 데뷔해 1972년 배우로 전직한 전원주는 드라마 '청실홍실', '야 곰례야', '열망', '사랑의 굴레', '꽃피고 새울면', '서울뚝배기',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TV 손자병법', '선녀가 필요해', '효심이네 각자도생' 등 수많은 작품에서 소탈하고 친근한 캐릭터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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