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롯데렌탈 최대주주 변경 작업이 마무리됐다. 롯데그룹을 떠나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에 품에 안긴 가운데 롯데렌탈이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지 주목되고 있다.
◇ 최대주주 변경 완료… 롯데 품 떠나 글로벌 사모펀드 품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30일 오후 최대주주 변경 공시를 냈다. 이날 롯데렌탈의 최대주주는 주식회사 호텔롯데 외 4인에서 렉시콘코리아홀드코 주식회사로 바뀌었다.
앞서 8월 11일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렉시콘코리아홀드코에 보유 지분 61.17%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렉시콘코리아홀드코는 TPG가 롯데렌탈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거래 대상은 2,221만2,063주로 매매대금은 총 1조3,105억원이다. 양측은 계약 체결 이후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했으며, 지난달 초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이후 후속 절차를 진행한 끝에 매각 작업을 최종 마무리했다.
롯데렌탈은 지배구조 변화에 맞춰 이사회 개편 절차도 진행했다. 이날 열린 롯데렌탈 임시주주총회에선 윤신원 TPG 한국투자총괄과 주빈 잠세드 이라니 TPG 아시아 포트폴리오 운영총괄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TPG 측 인사가 이사회에 진입하면서 지분뿐아니라 실질적인 지배력도 확보하게 됐다.
롯데렌탈의 최대주주 변경은 11년 만이다. 롯데렌탈은 1989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렌터카로 시작해 2010년 KT의 품에 안겼다가 2015년 롯데그룹에 매각됐다. 당시 롯데그룹은 약 1조200억원을 인수대금을 지불했다. 롯데그룹은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롯데렌탈 매각을 추진했으며, 두 차례의 매각 시도 끝에, 지분 이전 작업을 마무리했다.
최대주주 교체로 롯데지주와 체결한 브랜드 사용 계약도 변경됐다. 롯데렌탈은 지난 27일 공시를 통해 롯데지주와 체결한 브랜드 사용 계약의 기한이 기존 2027년 12월 31일에서 이달 30일로 변경된다고 밝혔다. 해당 계약은 롯데 브랜드(뉴심볼) 사용과 관련된 건이다.
롯데렌탈은 국내 자동차렌탈 시장에서 업계 1위를 유지하는 사업자다. 대주주 교체로 단기간 내 사업 기반의 변화를 없을 전망이다. 다만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와 투자 전략, 재무정책에 변화가 예상된다.
TPG는 칼라일, 블랙스톤, KKR과 함께 세계 4대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분류되는 곳이다. TPG는 최근 몇 년간 국내에서 투자도 확대해왔으며, 2017년과 2021년에 걸쳐 총 6,000억원을 투자해 카카오모빌리티의 2대 주주에 올라서기도 했다.
시장에선 이번 대주주 교체를 계기로 신규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호실적과 더불어 주주가치 개선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 상향 움직임도 이어졌다.
◇ 신규 투자·주주가치 확대 기대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리포트를 통해 “인수 초기 각종 비용 발생과 사업 구조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 나타날 가능성 있지만 현재로서는 장기 사업 시너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더 크다고 판단된다”며 “안정적인 본업의 실적 우상향 추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인수 후, 신규 투자를 통해 성장 동력 재점화 될 가능성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그는 TPG가 카카오모빌리티의 2대주주인 점도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TPG는 카카오 모빌리티의 2대 주주로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시너지 효과 창출에 강점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각종 렌탈 중고차 서비스가 제공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선 대주주 교체 후 장기 경영 전략과 주주환원 전략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연 롯데렌탈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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