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커피빈, 음료 ‘다회용컵→테이크아웃 전환 금지’… 적자 탈출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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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빈코리아가 지난 29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매장용 컵 음료 테이크아웃 전환 금지’ 정책을 시행하고 나섰다. 사진은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커피빈 매장. / 고양시 일산=제갈민 기자
커피빈코리아가 지난 29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매장용 컵 음료 테이크아웃 전환 금지’ 정책을 시행하고 나섰다. 사진은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커피빈 매장. / 고양시 일산=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커피빈코리아가 지난 29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매장용 컵 음료 테이크아웃 전환 금지’ 정책을 시행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불만을 표하고 있고, 커피빈 지점 근무자들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다수다. 일각에서는 ‘원가 절감’이 목적으로, 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한 조치란 분석도 나온다.

커피빈의 매장 취식 음료 테이크아웃 전환 금지 지침은 지난 28일 오후 6시가 넘어 전국 매장에 전달됐고, 지난 29일부터 시행됐다.

현재 전국 커피빈 매장 계산대(카운터)와 음료 수령 공간(픽업 데스크)에는 ‘매장용 컵 음료 테이크아웃 전환 불가 안내’ 문구가 담긴 안내문이 비치됐다. 안내문에는 “고객님에게 위생적이고 안전한 음료 제공을 위해 매장용 컵(머그·글라스)으로 제공된 음료는 일회용 컵으로 옮겨 담아드리기 어렵습니다. 고객님의 너그러운 양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란 내용이 담겼다.

이러한 지침으로 인해 지난 29일부터 일부 커피빈 매장에서는 직원과 고객 간 작은 마찰이 발생하기도 했다. “본사 정책상 매장에서 드시던 음료를 테이크아웃 컵으로 바꿔줄 수 없다”는 커피빈 직원과 “한 번만 부탁한다”는 고객의 작은 실랑이가 벌어진 것이다.

지난 29일 오전부터 전국 커피빈 매장에는 ‘매장용 컵 음료 테이크아웃 전환 불가’ 안내문이 비치됐다. / 고양시 일산=제갈민 기자
지난 29일 오전부터 전국 커피빈 매장에는 ‘매장용 컵 음료 테이크아웃 전환 불가’ 안내문이 비치됐다. / 고양시 일산=제갈민 기자

특히 커피빈 직원들도 이번 본사 지침에 대해 대체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매장용 머그나 유리컵에 제공된 음료를 일회용 컵으로 옮겨 담아 주는 게 ‘위생’이나 ‘안전’과 연관성이 있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커피빈 카페 근무 직원들은 본사 지시사항이라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커피빈 지점 근무자는 위생·안전은 명목상 이유일 뿐, 지난해 본사의 적자 규모가 확대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커피빈코리아는 지난해 영업실적이 부진했다. 커피빈코리아 매출 규모는 2023년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 중이며,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적자 실적이다. 더군다나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 대비 200%나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커피빈코리아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1,435억원 △영업손실 34억원 △당기순손실 51억원 등을 기록했다. 2024년 실적(매출 1,528억원, 영업손실 11억원, 당기순이익 1억원) 대비 매출은 6.1% 줄었고, 영업손실 규모는 3배 이상 불어났다. 2024년 겨우 순이익을 거뒀지만 지난해에는 이마저도 순손실을 기록했다.

손실이 불어나는 상황에 커피빈코리아 본사는 비용 지출을 줄이기 위해 이번 ‘테이크아웃 전환 금지’를 시행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일회용 컵 사용을 하나라도 줄여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커피빈의 ‘매장용 컵 음료 테이크아웃 전환 불가’ 지침은 일회용 컵 소비량을 줄여 비용을 줄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 뉴시스
커피빈의 ‘매장용 컵 음료 테이크아웃 전환 불가’ 지침은 일회용 컵 소비량을 줄여 비용을 줄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 뉴시스

또한 커피빈코리아 본사에서 각 매장으로 ‘일회용 종이컵에 음료 제공 권고’ 지침도 내려온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 지침은 ‘카페 등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은 규제하지만, 일회용 종이컵 사용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다.

매장용 컵에 제공된 음료를 테이크아웃으로 전환하는 것을 금지하는 지침과 대비되는 대목으로 느껴질 수 있다. 다만 이 역시 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보인다.

한 커피빈 매장 직원은 “매장에서 사용하는 머그·유리잔에 음료를 제공했을 때 고객 실수로 잔이 파손되거나, 설거지 과정에 깨질 수도 있는데, 이 경우 손실이 상당해 일회용 컵에 음료를 제공하는 것을 권고하는 지침도 본사에서 전달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다수의 프랜차이즈 카페 업계 관계자들도 커피빈의 이번 정책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한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그간 고객에게 제공되던 서비스를 축소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안전상을 이유로 내세웠다고 한다면 뜨거운 음료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차가운 음료는 안전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원가 절감이라고 하면 일회용 컵 사용을 줄여 소액이라도 비용을 줄일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로 보이고,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지침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의견도 이와 일맥상통했다.

한편 커피빈 측에서는 이번 지침과 관련해 “유관부서를 통해 내용을 파악 중”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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