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현대카드가 상품 차별화와 제휴 확대를 앞세워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늘었고, 누적 세전이익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분기 영업비용 증가율이 수익 증가율을 웃돌면서 순이익 증가 폭은 1%대에 그쳤다. 성장세를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30일 현대카드가 발표한 3분기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당기순이익은 9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95억원보다 11억원(1.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70억원으로 2.5%, 세전이익은 1195억원으로 3.9% 늘었다.
영업수익은 1조708억원으로 전년 동기 8912억원보다 20.2% 증가했다. 반면 영업비용은 9537억원으로 7770억원에서 22.7% 늘었다. 수익 확대에도 비용이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익 개선 폭이 제한됐다.
누적 실적은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올해 1~9월 당기순이익은 27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665억원으로 11.5% 늘었다. 세전이익은 3696억원으로 12.3% 증가했다. 2024년 연간 14%, 지난해 10% 증가한 데 이어 올해도 누적 기준 두 자릿수 세전이익 성장세를 이어갔다.
◇ 알파벳부터 제네시스까지…상품 차별화로 본업 강화
정태영 부회장이 이끄는 현대카드는 상품 경쟁력 강화와 제휴 확대를 통해 본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난 7월 출시한 독자브랜드 알파벳카드는 3개월 만에 발급량 15만장을 돌파했다. ‘알파벳 카드 B(Beauty·뷰티)’와 ‘알파벳 카드 T(Travel·여행)’처럼 상품명을 직관적으로 구성하고 해당 업종에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 것이 특징이다.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라인업도 넓혔다. 8월 말 선보인 ‘네이버 현대카드 에디션3’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결제금액의 최대 15%를 네이버페이(Npay)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같은 달 출시한 ‘올리브영 현대카드 플러스’는 올리브영 결제금액의 20%를 포인트로 쌓아준다. 지난달 말에는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현대카드’와 ‘제네시스 현대카드 더 아너스’도 선보였다.
현대카드는 제휴처별 소비 특성에 맞춘 혜택을 앞세워 고객 기반을 넓히는 전략을 펴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국내 9개 카드사의 PLCC 누적 발급량 가운데 현대카드 비중은 약 78%였다. 다만 이는 해당 시점의 누적 발급량 기준으로, 현재 시장점유율과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회원과 이용 실적도 증가했다. 올해 9월 말 본인회원 수는 128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6만명 늘었다. 3분기 누적 신용판매 취급액은 136조3004억원으로 2.8% 증가했다. 금융자산은 8조4033억원으로 8.7%, 전체 상품자산은 25조2720억원으로 8.1% 확대됐다.

다만 외형 성장과 이익 증가 사이에는 간극이 나타났다.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3조40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했지만, 영업비용도 3조414억원으로 13.1% 늘었다. 카드비용과 판매관리비가 각각 3.1%, 3.5% 증가한 가운데 대손비용은 5094억원으로 17.2% 늘었다. 상품 경쟁력 강화와 자산 확대를 지속하면서도 비용 부담을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 연체율 낮아지고 충당금 여력 확대…건전성 관리 지속
건전성 지표는 개선됐다. 올해 9월 말 대환대출을 제외한 30일 이상 일반 연체율은 0.75%로 전년 동기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대환대출을 포함한 실질 연체율도 1.16%에서 1.06%로 0.10%포인트 낮아졌다.

충당금 적립 수준도 높아졌다. 대손충당금 잔액은 9704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17억원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NPL) 커버리지 비율은 지난해 말 457.8%에서 올해 9월 말 532.7%로 상승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에서 0.7%로 하락했다. 부실채권에 대비한 충당금 완충력이 커진 셈이다.
다만 누적 대손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한 만큼 비용 부담은 여전히 변수다. 현대카드가 상품 차별화와 제휴 확대를 통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이익 증가 폭을 키우려면 대손비용을 포함한 비용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상품 경쟁력 강화와 테크 전환, 사업 다변화로 업계에서 유일하게 4년 연속 이익 성장을 이어갔다”며 “건전성 중심 경영으로 연체율도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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