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9월 소매판매가 한 달 만에 반등했지만 유통업태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슈퍼마켓과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증가세를 보인 반면 면세점과 무점포소매는 뒷걸음질 쳤다.
3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액지수는 104.9로 전월보다 3.6% 상승했다. 지난 7월(-2.5%)과 8월(-1.8%) 두 달 연속 감소한 뒤 반등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0.4% 감소했다. 3분기 소매판매액지수도 전 분기보다 1.0%, 전년 동기보다 0.5% 줄었다. 한 달간의 반등만으로 소비 회복세가 본격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유통업태별로는 오프라인 채널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9월 슈퍼마켓 및 잡화점 판매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8% 증가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각각 2.3%, 1.9% 늘었다. 편의점과 전문소매점 역시 각각 1.4%, 1.1% 증가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면세점 판매지수는 5.2% 감소했다. 외국인 방문객 수는 늘었지만 1인당 구매액이 줄어든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면세점협회 자료에 따르면 8월 기준 외국인 1인당 구매액은 약 73만6000원에서 57만1000원으로 1년 전보다 22.4% 줄었다.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도 8.3% 줄었다. 온라인 쇼핑과 홈쇼핑, 배달 등 무점포소매 판매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5% 하락했다. 꾸준히 성장해 온 무점포소매가 월간 기준으로 감소세를 보인 점도 눈에 띈다.
그러나 무점포소매의 부진을 이커머스 시장 전반의 위축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3분기 무점포소매 판매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9월 한 달의 감소만으로 온라인 유통의 성장세가 꺾였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품목별로는 음식료품과 화장품 등이 포함된 비내구재 판매가 전월 대비 4.2% 증가하며 소비 반등을 이끌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는 4.7% 증가했다. 반면 승용차 등 내구재는 10.8%,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는 0.8% 감소했다. 자동차 등 고가 내구재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식료품 등 일상 소비재가 상대적으로 선방한 모습이다.
실제 소비자가 지출한 금액은 늘었다. 9월 소매판매액은 58조5644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했다. 슈퍼마켓 및 잡화점이 9.2% 늘었고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각각 4.8%, 3.1% 증가했다. 반면 면세점은 3.6% 감소했다. 다만 판매량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같은 기간 0.4% 줄어 소비 회복세가 뚜렷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유통업계는 4분기 연말 쇼핑 수요에 기대를 걸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대형 할인 행사와 연말 특수가 이어지는 만큼 9월의 반등이 소비 회복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통상 4분기에는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로 소비 심리가 살아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고물가와 내수 부진이 여전해 예년 만큼 소비 회복이 나타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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