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6년 만에 매출 ‘뒷걸음’…연간 목표 낮추고 반등 모색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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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양재 사옥. /뉴시스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판매 목표를 기존 415만8300대에서 400만대로 낮췄다. 영업이익률 목표도 당초보다 0.8% 포인트 하향 조정하고 투자 계획 역시 1조8000억원 축소했다. 국내 공장 생산 차질과 글로벌 수요 감소 등에 따라 올해 3분기 매출과 판매량이 전년 동기 보다 각각 3.4%, 11.3% 감소한 영향을 반영한 조치다. 현대차는 4분기 생산 정상화와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량을 회복하고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45조11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고 29일 밝혔다. 현대차의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와 국내 공장 파업, 글로벌 수요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3분기 글로벌 도매판매는 92만7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판매는 13만1468대로 27.2% 줄었고, 해외 판매는 78만9242대로 8.0% 감소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2조6772억원으로 5.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5.9%로 0.5%포인트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9317억원을 기록했다.

판매 부진에도 환율 효과와 원가 최적화 활동, 하이브리드(HEV) 판매 확대에 따른 차종 믹스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글로벌 전동화 차량 판매는 24만554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지만, HEV 판매가 16만7414대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글로벌 판매에서 HEV가 차지하는 비중도 18.2%로 전년 동기 대비 2.7%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정비 부담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 오른 83.8%를 기록했다. 반면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은 비용 절감 활동에 힘입어 10.3%로 2.0%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이어지면서 3분기에도 원가 부담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철판과 알루미늄 가격은 2분기 고점을 지난 뒤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상승 폭이 컸던 데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해소가 지연되면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구리 가격도 상승세를 보여 4분기까지 원자재 비용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현대차는 연간 실적 전망을 조정했다. 올해 글로벌 도매판매 목표는 기존 415만8300대에서 400만대로 낮췄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 목표도 기존 6.3~7.3%에서 5.5~6.5%로 하향했다.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기존 1.0~2.0%를 유지했다.

자동차 부문 투자계획은 투자 우선순위와 집행 시기를 재점검해 기존 17조8000억원에서 16조원으로 조정했다. 현대차는 생산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예상하기 어려웠던 요인을 연간 전망에 반영한 것으로, 본질적인 사업 경쟁력이나 수익 창출력의 약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 '디 올 뉴 투싼'. /현대차

현대차는 4분기 생산 정상화와 신차 효과를 통해 실적 회복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공장 생산은 지난달부터 정상화 단계에 들어섰으며, 주요 신차의 출시와 판매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전사적인 비용 절감과 원가 구조 개선 활동도 이어간다.

현대차는 “4분기에는 생산 정상화와 주요 신차 판매 본격화를 바탕으로 판매 물량을 회복하고, 전사적인 원가 절감 활동을 지속해 수익성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중국 전기차 업체와 테슬라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 인하 경쟁보다 금융과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무게를 둔다. 현대차는 가격을 수시로 조정하는 대신 할부 금융을 통해 소비자의 월 납입 부담을 낮추고, 전국 1000개가 넘는 서비스 거점을 기반으로 전기차 정비와 부품 공급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가격 조정과 관련해 현대차는 “테슬라나 중국 완성차 업체처럼 가격을 수시로 조정하지는 않고 있다. 그것이 고객 가치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할부 금융 경쟁력을 높여 월 납입금을 낮추고 있으며, 서비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서비스도 중국 업체와의 차별화 요소”라고 덧붙였다.

신차 출시도 확대한다. 국내에서는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투싼, G80 하이브리드 등을 선보이고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과 제네시스 G90 부분변경 모델 출시도 추진한다. 북미에서는 투싼과 GV80 하이브리드 등을 투입할 예정이며, 유럽에서는 아이오닉 3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투싼과 베이온 등을 선보인다. 중국에서는 아이오닉 V를 출시하고, 인도 시장에서도 베이온과 아이오닉 P 등 신차를 통해 판매 확대를 꾀한다.

현대차는 “연도별 신차 출시 계획이 많이 잡혀 있다”며 “너무 많다고 느껴질 정도로 신차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환원 정책도 재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2024년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보통주와 우선주에 주당 2500원의 3분기 배당을 실시한다. 배당 기준일은 내달 30일이며 지급일은 12월 30일이다.

다만 당초 발표한 4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과 관련해서는 달라진 경영환경을 고려해 최적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관세 등 예상하지 못한 비용 부담이 커진 점을 언급하며 주주환원 정책의 이행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경영환경이 달라진 만큼 어떤 방안이 최선인지 고민하고 있다”며 “주주와 소통하기 전까지 최소 배당금 1만원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토가 마무리되면 계획을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임금협상 결과에 따라 임직원 6만1159명에게 주식을 지급하기 위해 자사주 91만7385주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처분 금액은 약 271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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