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글로벌 제약사들이 지난해 국내 임상연구에 1조원 넘게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액은 전년보다 5.3% 증가하며 2년 연속 1조원대를 기록했고, 국내에서 진행된 1~3상 임상시험 참여자도 17.6% 늘었다. 다만 글로벌 임상시험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줄어들면서 임상연구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제도 드러났다.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는 2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6 KRPIA 연구개발 및 투자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협회 회원사 34곳을 대상으로 2025 회계연도 연구개발(R&D) 투자와 임상연구, 고용 현황 등을 조사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의 지난해 국내 임상연구 R&D 투자액은 약 1조922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본사가 직접 외주한 비용은 제외한 금액이다. 2021~2025년 연평균 성장률은 11.2%로, 국내 임상연구 투자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항목별로는 임상시험용 의약품 관련 비용이 4293억원으로 전체의 39.3%를 차지했다. 국내에서 수행된 임상연구는 총 1787건으로 전년보다 5.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제약사가 주도한 1~3상 임상시험은 1181건으로 전체의 약 66%를 차지했다.
임상시험 참여자 수도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진행된 1~3상 임상시험 참여자는 2만6686명으로 전년보다 17.6% 늘었다. 단계별 증가율은 1상 22.0%, 2상 36.8%, 3상 14.9%였다. 초기 단계부터 후기 단계까지 참여자가 고르게 증가한 가운데 2상 임상시험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항암제와 희귀질환 분야에서도 연구가 확대됐다. 1~4상 임상시험과 연구자 주도 임상연구를 포함한 주요 임상연구 1447건 가운데 항암제 관련 연구는 1030건으로 전체의 71.2%를 차지했다. 희귀질환 관련 연구는 192건으로 13.3%였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항암제 관련 연구가 4.0%, 희귀질환 관련 연구가 10.7%로 집계됐다.
연구개발 인력도 늘었다. 지난해 국내 R&D 인력은 2625명으로 전년보다 6.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임상연구 인력은 1414명으로 전체의 53.8%를 차지했다. 국내 임상연구 투자 확대가 관련 인력 증가로도 이어진 모습이다.
다만 투자와 연구 실적의 증가가 글로벌 임상시험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지난해 한국의 글로벌 임상시험 점유율은 3.38%로 전년의 3.46%보다 0.08%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중국의 점유율은 2019년 9%에서 17%로 확대됐다. 국내 임상연구 규모가 성장하는 상황에서도 글로벌 임상시험 유치 경쟁에서는 다른 국가와의 격차를 좁히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KRPIA는 글로벌 임상시험 유치 경쟁이 심화하는 만큼 국제 규제 동향과 새로운 연구 방식에 대응할 수 있는 임상연구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RPIA는 "한국이 글로벌 신약개발의 주요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임상연구 환경과 예측 가능한 규제 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혁신 신약의 가치가 적절히 인정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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