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동네야구도 아니고…”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출신 임창용(50)이 27일 밤 자신의 유튜브 채널 ‘임창용-창용불패’를 통해 KIA 이범호 감독의 플레이오프 2차전 마운드 운영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위와 같이 자극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임창용이 주장하는 바를 정리하면 이렇다. 이의리를 리드하는 게임도 아닌데 왜 기용했느냐는 것이다. 이기는 게임과 지는 게임에 따른 플랜이 확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의리가 연투 능력이 떨어지고, 주자가 있는 상황서는 투구밸런스가 흔들린다고 평가했다.
이의리는 27일 플레이오프 2차전서 1-4로 뒤진 5회말 2사 1루서 아담 올러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올러가 이미 투구수 96개였고, 제구가 흔들리고 있었다. 반면 삼성은 구자욱~르윈 디아즈~최형우~김영웅으로 이어지는 좌타라인이 대기 중이었다.
즉, KIA로선 좌투수로 교체할 타이밍이었다. 올러 교체 자체에 문제는 없었다. 그렇다면 이때 올라와야 할 투수가 이의리인 게 잘못됐던 것일까. 그렇다고 보긴 어렵다. 현재 KIA 불펜에서 가장 강한 왼손 불펜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이의리다.
KIA는 2~3년 전만해도 좌완불펜 왕국이었다. 그러나 지난 1~2년간 부상과 부진 이슈가 있었다. 이준영은 부상으로 올 시즌에 1경기도 못 뛰었다. 김기훈과 김대유는 자취를 감췄다. 심지어 김대유는 퇴단했다. 최지민은 장기화된 부진으로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들지도 못했다.
포스트시즌서 쓸 수 있는 왼손 불펜 카드는 이의리, 곽도규, 김범수. 그러나 김범수는 2025시즌 한화 이글스에서 보여준 폼을 올해 다시 보여주지 못했다. 기복이 심했고 약점도 노출했다. 곽도규도 시즌 막판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내부의 의견이 있다. 결국 이의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이의리 자체도 장, 단점이 명확한 선수다. 때문에 현 시점에서 KIA 왼손 불펜은 팀의 아킬레스건이다. 임창용의 말대로 이기고 있을 때, 지고 있을 때 구분을 정확하게 해서 기용하면 정말 좋다. 맞는 말이다. 특히 정규시즌은 그래야 한다. 그러나 이상적인 얘기다. 지금 KIA 마운드 사정은 그렇지 않다. KIA를 떠난지 오래된 임창용이 이러한 사정까지 모를 확률이 높다.
또 가을야구는 추격조의 의미가 사실상 없다. 3점 뒤진 5회말이면 무조건 필승조를 총출동시켜야 한다. KIA 타선이 강력하니 이의리로 막고 경기 중~후반 역전을 노릴 생각을 하는 게 맞다. 때문에 이의리를 그 상황서 기용한 이범호 감독의 선택 자체는 옳았다. 그냥 결과가 안 좋았을 뿐이다.
단, KIA도 임창용의 냉정한 평가를 받아들여야 한다. 이의리가 주자가 있을 때 이중키킹을 하지 못하면 투구밸런스가 안 좋다는 것은 외부에서 공통적으로 하는 지적이다. 주자가 적극적인 도루를 시도하기도 한다. 또 연투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전문 불펜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하다.
물론 KIA도 임창용이 이 말을 안 했어도 이미 다 알고 있다. 결국 중요한 건 이범호 감독의 선택과 이의리의 경기력이다. KIA가 3~4차전서 삼성 좌타자들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 고민이 되는 건 사실이다. 시리즈 결과에 큰 차이를 불러올 수 있다.

오승환은 삼성이 플레이오프 1차전서 패배하자 빵과 커피를 사서 선수단 숙소를 찾아가 격려해 화제를 모았다. 삼성과 KIA 출신, 그러나 고향팀 KIA에 좀 더 애정을 드러낸 임창용이 꼭 그래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발언의 자유도 있고 일부 일리가 있는 얘기를 했다. 그런데 왜 어딘가 모르게 씁쓸할까.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