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생명, 3분기 누적 순익 96.8% 급감…미래이익은 늘어난 ‘엇갈린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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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농협생명 대표. /그래픽=정수미 기자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NH농협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6.8% 급감했다. 금리 상승 여파로 투자손익이 적자로 돌아선 데다 보험손익까지 줄어든 영향이다.

28일 NH농협금융지주가 발표한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68억원으로 전년 동기(2109억원) 대비 96.8% 감소했다.

3분기 순손익은 282억원 적자로, 전분기 78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누적 실적뿐 아니라 분기 실적도 악화된 것이다.

실적 부진에는 투자손익 악화가 크게 작용했다. 3분기 누적 투자손익은 917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729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금리 상승으로 운용자산 평가손익이 감소하고 보험금융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보험 본업의 수익성도 뒷걸음질쳤다. 같은 기간 보험손익은 1966억원으로 전년 동기(3062억원) 대비 35.8% 감소했다. 사업비 관련 가정 변경으로 예상 사업비와 실제 사업비 간 차이에서 발생하는 이익이 줄어든 데다 손실계약 관련 비용이 늘어난 결과다.

농협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 신계약 CSM은 8471억원으로 전년 동기(4334억원) 대비 95.5%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CSM은 보험사가 체결한 보험계약에서 향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을 현재 가치로 평가한 지표다.

농협생명은 올해 신계약 CSM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치까지 1529억원을 남겨두고 있다.

9월 말 기준 보유 CSM은 4조9762억원으로 지난해 말(4조2745억원)보다 16.4% 증가했다. 신계약 확대에 힘입어 향후 이익으로 인식할 수 있는 수익 기반이 커진 것이다.

농협생명은 건강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이 높은 신계약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단기적인 판매 실적보다 장기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전략이다.

다만 자본건전성 지표는 하락세를 보였다. 농협생명의 3분기 말 지급여력비율(K-ICS)은 경과조치 적용 후 잠정 기준 368.78%로 전분기 말(396.39%)보다 27.61%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말(412.99%)과 비교하면 44.21%포인트 하락했다.

K-ICS는 보험사가 예상치 못한 손실에 대비해 충분한 자본을 확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건전성 지표다. 비율이 낮을수록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본 여력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농협생명의 K-ICS 비율은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30%를 크게 웃돌고 있지만 최근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계약 확대를 통해 미래 수익 기반을 확보한 만큼 보험·투자손익의 변동성을 줄이고 실질적인 이익 개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사업비 가정 개선에 따른 사업비 예실차 감소와 손실계약비용 증가가 보험손익에 영향을 미쳤다”며 “투자손익은 금리 상승에 따른 운용자산 평가손익 감소와 보험금융비용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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