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96원 떨어지자…삼성바이오·보령·에스티팜, 매출 늘리고도 순익 꺾였다

마이데일리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원·달러 환율이 3분기 들어 196원 넘게 하락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보령, 에스티팜이 매출 증가에도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보령, 에스티팜 등 3개 기업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에스티팜은 영업이익이 증가했음에도 순이익이 줄었고, 보령은 순손실로 돌아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분기 말 1549.4원에서 3분기 말 1352.8원으로 196.6원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달러 등 외화로 보유한 자산의 원화 환산 가치가 줄어든다. 이에 따라 결산 시점에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외화환산손실은 실제 현금 유출이 없는 평가손실로, 외화를 결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외환차손과 구분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분기 연결 매출은 1조49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6401억원으로 1.0% 늘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4964억원에서 올해 3911억원으로 21.2% 감소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적분할에 따른 중단영업손익을 뺀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매출과 순이익이 엇갈렸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12.8%, 9.1%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4307억원에서 3911억원으로 9.2% 줄었다.

이에 대해 IBK투자증권은 지난 22일 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환산손실이 반영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올해 매출은 5조6133억원, 영업이익은 2조460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3.2%, 18.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스티팜 반월 전경. /에스티팜

에스티팜의 3분기 매출은 9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7억원으로 6.6% 늘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약 175억원에서 올해 9억1000만원으로 94.8% 급감했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10.1%, 14.3%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32억원에서 9억1000만원으로 93.1%나 줄었다.

에스티팜은 당기순이익 감소 원인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차손과 외화환산손실 등을 꼽았다. 매출이 19.1% 늘어난 데 비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6.6%에 그친 이유로는 환율 하락과 수익성이 낮은 제네릭 등 품목의 매출 증가를 들었다.

다만 3분기 순이익 급감에도 올해 누적 실적은 전년보다 증가했다. 1~9월 누적 매출은 27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55억원으로 58.8% 늘었다. 누적 당기순이익도 293억원으로 24.3% 증가했다.

보령 사옥. /보령

보령은 3개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순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3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55억원으로 13.4% 감소했다. 당기순손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340억원 흑자에서 올해 132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4%, 7.1% 증가했지만 당기순손익은 241억원 흑자에서 132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한 분기 만에 순손익이 373억원 감소한 것이다.

보령 역시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등 영업외손실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순손실에도 보령은 올해 영업실적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9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651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4분기에는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복합제 ‘카나브젯’ 처방을 늘리고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아토젯’을 공동판매해 매출을 키울 계획이다. 또한 항암제 ‘젬자’와 ‘알림타’를 자체 생산으로 전환하고 제형을 개선해 수익성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들 기업의 4분기 순이익도 환율 변동과 각 기업이 보유한 외화자산·부채 규모 등에 따라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제약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환율 변동으로 발생한 평가손실은 기업의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손실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며 “해외 매출과 외화 거래가 늘어나는 만큼 환율 변화에 따른 순이익 변동을 줄이기 위해 외화자산 관리와 환위험 대응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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