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지 검증 공방] 장동혁 ‘참관권 보장’, 민주당 ‘결과 승복’

시사위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선관위 특검 현장 검증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선관위 특검은 이날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보관 중인 송파구 투표지 약 247만 장과 현장 CCTV를 포함한 물품에 대하여 임의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 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선관위 특검 현장 검증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선관위 특검은 이날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보관 중인 송파구 투표지 약 247만 장과 현장 CCTV를 포함한 물품에 대하여 임의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두완 기자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의 올림픽공원 투표지 검증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참관권 보장과 당의 요구사항 반영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특검 검증을 강조했던 장 대표의 과거 발언을 들어 결과에 승복하라고 요구했다. 검증에는 양측 모두 찬성했지만 장 대표는 절차의 공정성을, 민주당은 결과 수용의 책임을 앞세웠다.

◇ 선거 불신 해소할까… 검증 결과 앞에 선 여야

장 대표는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관위 특검은 국민들이 만들어주신 ‘국민특검’”이라며 “국민들께서 만족할 수 있는 ‘국민 검증’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대로 참관이 될 수 있도록 참관인들의 권리도 제대로 보장돼야 한다”며 철저하고 공정한 검증을 촉구했다.

국민의힘의 요구사항을 놓고는 “어떤 정파를 위한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이 공정한 검증과 의혹 규명을 요구했고, 당이 이를 특검에 전달했다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전날 △2개 이상 방송국의 생중계 △수사관 동의하에 참관인의 육안 확인 보장 △이의 제기 접수·처리 전담자 지정 △현장 확인과 후속 조치 체계 마련 △경찰 병력 배치 최소화를 요구했다. 검증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특검에 검증을 요구해 놓고 다시 조건을 내걸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장동혁 대표는 특검의 검증을 자신의 장외 정치에 끌어들이지 마라”며 “특검의 검증과 수사 결과가 나오면 깨끗이 승복하라”고 밝혔다.

근거로 제시한 것은 장 대표의 과거 발언이다. 장 대표는 지난 7월 재검표·수개표에 앞서 투표지 오염·훼손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특검 추진을 우선시했다. 필요하면 특검에서도 검증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오늘 특검이 하려는 것이 바로 그 확인”이라며 장 대표를 압박했다.

민주당의 정치적 이용 비판은 최근 녹취 논란 때도 제기됐다. 지난 21일 공개된 지난해 7월 사석 대화에서 장 대표가 “부정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자, 민주당은 이후 올림픽공원에서 재선거를 요구한 행보를 문제 삼았다. 장 대표는 녹취 공개 당일 밤 올림픽공원을 찾아 과거에는 부정선거 문제와 거리를 뒀지만 시민들 덕분에 자신도 변하고 성장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특검은 이날 송파구 투표지 약 247만 장과 CCTV, 관련 장비 등에 대한 검증에 착수했다. 투표지 수량과 위조 여부, 외부 침입 흔적과 장비 해킹 여부 등을 살필 계획이다. 장 대표는 ‘재검표’라고 표현했지만, 특검은 공직선거법상 재검표가 아닌 수사상 임의검증이라고 설명했다. 원칙적으로 당선인 결정이나 득표수에 영향을 미치는 절차도 아니다. 장외에서 제기된 재선거 요구와 별개로 이번 검증의 직접적인 대상은 투표지와 관리 과정의 이상 여부다.

6·3 지방선거 이후 약 다섯 달 동안 투표지 의혹과 검증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특검이 실물 검증에 착수한 만큼 정치권도 확인된 사실을 토대로 논쟁을 좁혀야 할 시점이다. 이번 검증이 선거 불신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지, 또 다른 정쟁으로 이어질지는 특검의 검증 결과와 이에 대한 여야의 대응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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