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자회사 CEO 승계 투명성 강화”…은행지주 이사회 재차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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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금융감독원장 / 뉴시스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지주 이사회를 향해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승계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후보군 선정부터 검증·평가, 기록까지 절차 전반을 점검하고, 사외이사의 전문성과 이사회의 책임 있는 의사결정을 강화하라는 취지다. 최근 금융권 해킹 사고와 해외점포 금융사고가 잇따르면서 정보기술(IT) 보안과 내부통제에 대한 이사회의 책임도 강조했다.

◇ CEO 승계 절차 투명성 재차 강조

이 원장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에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BNK·iM·JB 등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정례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자회사 CEO 승계 절차와 관련해 후보군 선정부터 검증·평가, 기록까지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라고 당부했다. 하나금융지주 등에서 자회사 CEO 선임 절차가 본격화하자 지난 26일 선임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사후 점검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이사회 차원의 책임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금감원은 현재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 원장은 “제도적 노력이 실질적인 지배구조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이에 걸맞은 전문성과 책임 의식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외이사에게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해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하고, 사업다각화와 경영진 보수·성과평가(KPI) 등 주요 경영 현안에서도 책임 있는 의사결정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사회가 주요 경영 현안을 실질적으로 검토하고 판단하는지도 과제로 부각됐다. 지난해 8개 은행지주의 이사회 의결안건은 총 993건으로, 수정가결 9건과 보류 1건을 제외한 983건이 원안 가결됐다.

원안 가결 비중이 높다는 사실만으로 이사회의 견제 기능이 미흡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금감원이 지배구조 개선과 이사회의 전문성·책임 의식을 강조한 만큼, 주요 안건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독립적인 판단이 이뤄지는지가 중요해졌다.

◇ 해킹·해외점포 사고 대응…내부통제 책임 강화

이 원장은 금융권 해킹 사고와 관련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보안 위협이 고도화되고 있다며 금융회사 스스로 IT 자산을 철저히 관리하고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는 자율 방어체계를 구축하라고 당부했다. IT 보안 투자를 단순한 비용으로 인식하는 행태를 경계하고,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역할도 주문했다.

해외점포 관리·감독 강화도 강조했다. 최근 국내은행 해외점포에서 대규모 금융사고가 잇따른 만큼 사고 원인 분석과 통합전산시스템 구축, 해외점포 검사 강화 등을 통해 관리·감독 체계를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를 중심으로 한 시스템과 조직문화 정착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은행권의 사회공헌과 금융 접근성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은행권의 사회공헌 규모가 올해 2조원을 넘어선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일회성 지원이나 보여주기식 활동에 그치지 않도록 중장기 추진 계획과 이행성과를 점검하라고 요청했다. 금융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고려한 점포 운영도 당부했다.

이 원장은 은행지주가 불확실한 금융환경에서도 견조한 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위기는 언제든 현실화할 수 있으며 이사회의 책임 있는 판단과 대응에 따라 파급효과와 회복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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