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게 미안해요” 오승환 왜 고개 숙였나…레전드만 선보일 수 있는 품격, 이래서 큰 사랑 받았다 [MD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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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왼쪽)이 아들 오서준 군과 10월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대구=김경현 기자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선수들에게 미안해요”

오승환이 오랜만에 대구 마운드에 올랐다. 이제는 현역 선수가 아닌 레전드 신분이다. 오승환은 멋진 시구를 마친 뒤 선수들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오승환이 누구인가. 1982년생 오른손 투수로 도신초-우신중-경기고-단국대를 졸업하고 2005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5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을 시작으로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토론토 블루제이스-콜로라도 로키스를 거쳐, 삼성으로 돌아왔다. 지난 2025년을 마지막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KBO리그 통산 KBO리그 통산 784경기 44승 33패 19홀드 427세이브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다. 아시아 단일 리그 최다 세이브,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2006·2011년 47개), 포스트시즌 최다 세이브(13개), 한국시리즈 최다 세이브(11개), KBO리그 역대 최고령 세이브(42세 42일) 등 마무리 관련 기록은 대부분 오승환의 차지.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를 공식적으로 방문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 시구자로 나섰기 때문. 오승환은 아들 오서준 군과 함께 마운드에 올랐다. 가볍게 공을 뿌렸으나 구위는 여전했다. 시원하게 뻗어나간 공은 포수의 미트를 강하게 때렸다.

27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 경기 전 오승환이 승리 기원 시구를 하고 있다./대구=곽경훈 기자27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 경기 전 오승환이 승리 기원 시구를 하고 있다./대구=곽경훈 기자

시구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오승환은 “항상 시구 지도만 하다가 시구자가 될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서준이가 시구 선배다. 떨려서 같이 올라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삼성 마무리 김재윤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오승환은 “팬분들이 시구가 아니라 9회를 준비하라고 하시더라. 첫 경기 타선이 안 터졌을 뿐이지 불펜 선수들 다 잘해주고 있다. 그런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김재윤에 대해선 “저도 그 마음을 안다. 준비를 올 시즌 많이 하고 잘했다는 걸 안다. 세이브왕을 하긴 했지만 홈구장에서 아쉬움이 있을 것이다. 포스트시즌 만회하려고 했던 마음을 알고 있다. 부상 소식을 듣고 제가 안타까웠다. 지금 김재윤이 엔트리에 들어가진 못했지만 동행을 하고 있다. 경험이 많은 선수니 조언을 많이 할 거라 생각한다”며 위로를 전했다.

27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 경기 전 오승환이 승리 기원 시구를 한 뒤 강민호와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대구=곽경훈 기자

이날(26일)도 오승환은 삼성 선수들을 만났다고 했다. 그는 “오전 숙소 근처 카페에서 선수들에게 빵과 커피를 나눠줬다.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보고자 했다. 경기 안 풀리면 여러 시도 하지 않나. (1차전) 안타 2개밖에 못 치고 경기가 안 풀렸는데, 힘이 되고자하는 마음에 아침부터 가서 봤다. 얼굴들이 밝고 자신감도 갖고 있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제 선수가 아닌 팬이다. 밖에서 본 야구는 어땠을까. 오승환은 “사실 (1차전) 0-4 되면서 TV를 껐다. 보는 건 지금도 재미있다. 그런데 마운드에 서 있는 것 보다, (화면으로) 보는 게 더 떨린다. 해설도 하고 야구장 전체를 볼 수 있으니 상황이 머리 속에 들어오더라. 마운드에 있을 때는 타자 포수만 집중해서 그런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야구장을 보니 떨리는 마음이 커진다”고 했다.

시구에 대해서는 “오늘 시구 패대기 안 쳐서 만족한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경기가 중요하단 걸 알고 있고 선수들이 집중하고 있는 걸 안다. 시구가 집중이 안 됐으면 했다. 인터뷰까지 하게 되어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며 절절한 진심을 말했다.

오승환의 마음이 전해진 것일까. 삼성은 2차전 8-3 대승을 거뒀다. 오승환도 관중석에서 삼성 선수들을 향해 열렬한 응원을 펼쳤다. 경기를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원태인과 만나 축하를 전하기도 했다. 삼성을 향한 오승환의 진심은 여전했다.

27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 삼성이 8-3으로 승리한 뒤 원태인과 강민호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대구=곽경훈 기자27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 삼성이 8-3으로 승리한 뒤 마운드에서 기뻐하고 있다./대구=곽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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