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4심 광케이블 1·2차 누적 공급액 2744만 달러…"차기 프로젝트향 공급 기대감 증폭"

[프라임경제] 광섬유·광케이블 전문기업 대한광통신(010170)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 메타(Meta)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공급망에 핵심 파트너로 안착한 데 이어, 북미 통신 시장의 까다로운 기술 규격까지 통과하며 북미 빅테크 영토 확장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글로벌 광섬유 공급 부족 사태와 맞물려 고마진 미국향 수주 물량이 본격 출하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 폭도 한층 가팔라질 전망이다.
◆ '메타 뚫은' 초고심수 광케이블…1·2차 누적 411억원 수주 '잭팟'
IB 업계에 따르면 대한광통신은 미국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메타향으로 올해 상반기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 광케이블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대한광통신은 올해 2월 메타의 AI 데이터센터에 투입되는 864심(864 Fiber) 초고심수 광케이블 1차 물량(378만달러·당시 약 56억원)을 수주하며 글로벌 빅테크 AI 인프라 공급망에 처음 진입했다.
이어 4개월 만인 6월에는 단일 계약 기준 6배를 웃도는 2368만달러(당시 약 355억원) 규모의 2차 대규모 추가 수주에 성공했다.
이로써 대한광통신이 메타의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향으로 확보한 누적 수주 규모는 1·2차 합산 총 2744만달러, 당시 기준으로 약 411억원에 달한다. 해당 물량은 국내 생산기지에서 전량 제조, 미국 현지 법인인 TFO 아메리카(TAIHAN FIBEROPTICS AMERICA INC)를 통해 오는 내년 말까지 순차 공급된다.
메타가 채택한 864심 광케이블은 하나의 케이블 내부에 총 864개의 광섬유 코어를 집적한 초고밀도(Ultra-High Fiber Count) 제품이다. 방대한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와 서버 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하는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기존 144심·288심 제품 대비 제한된 관로 공간 내 회선 수용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특히 하나의 광섬유에 여러 파장의 빛을 동시에 실어 보내는 고밀도 파장분할 다중화(DWDM) 기술과 결합해 데이터센터 내부는 물론 데이터센터 간 연결(DCI) 인프라 구축의 핵심 설비로 꼽힌다.
◆ 'GR-20' 인증으로 美 '돌파'…북미 빅테크·전력 그리드 전방위 확대 '박차'
메타향 대규모 레퍼런스를 확보한 대한광통신은 북미 시장의 핵심 기술 장벽까지 넘어서며 추가 빅테크 수주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회사는 지난 27일 미국 AI 데이터센터향 864심 초고심수 광케이블에 대해 미국 통신 기술규격인 '텔코디아(Telcordia) GR-20-CORE(이하 GR-20)' 시험 인증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GR-20'은 미국 옥외 통신설비(OSP) 시장에서 광섬유 및 광케이블의 품질과 내구성, 현장 적용성을 종합 평가하는 핵심 규격이다.
북미 주요 통신사업자와 하이퍼스케일 인프라 구축업체들이 제품 도입 시 필수 기준으로 요구하고 있어, 이번 인증 획득은 북미 내 신규 빅테크 고객사 확보와 기존 고객사 물량 확대를 동시에 견인할 촉매제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더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으로 촉발된 광섬유 공급 부족 현상은 대한광통신의 북미 시장 지배력을 더욱 높이는 요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광섬유 공급 부족 규모는 약 1억8000만 파이버킬로미터(fiber-km)에 달하며, 광섬유 현물가격은 전년 대비 2.8배에서 최대 5배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광통신은 국내 유일의 광섬유 모재(Preform)부터 광섬유, 광케이블까지 아우르는 수직계열화 생산체계를 보유해 글로벌 공급 병목 환경에서 안정적인 대량 납품이 가능하다.
여기에 지난해 1월 인수한 미국 현지 제조법인 인캡아메리카(Incab America)를 통해 미국의 자국산 우선 구매 정책(BABA) 요구 조건까지 충족할 수 있다. 이에 AI 데이터센터 빅테크뿐만 아니라 미국 주요 전력청 및 전력 그리드(Grid) 통신 인프라 시장까지 수주 영토가 빠르게 넓어질 전망이다.

◆ 13분기 만의 흑자전환…증권가 "고마진 미국발 수주로 하반기 실적 본격화"
북미 빅테크향 수주 성과는 이미 재무제표상의 극적인 턴어라운드로 증명되고 있다.
그동안 광섬유 판가 변동에 영향을 받았던 대한광통신은 광섬유 가격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미국향 매출 비중 확대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이익 약 10억원을 기록, 13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수주잔고 역시 올해 2분기 기준 126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2%, 전년 동기 대비 82% 급증하며 실적 가시성을 높였다.
3분기 전망도 밝다. 올해 3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1.2% 상승한 611억원, 흑자전환한 3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메타 AI 데이터센터향 고다심 케이블 신규 수주 매출 기여와 함께 인캡 아메리카의 연결 실적 편입 효과에 기인한다.
증권가에서도 대한광통신의 미국향 고부가 제품 출하가 본격화되는 하반기부터 수익성 개선 폭이 한층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유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기준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다"며 "4분기부터 북미 내 데이터센터 고객사들로의 확장이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중국 견제 정책이 유효한 북미 하이퍼스케일러향 및 차기 프로젝트향 공급 기대감도 높다"고 진단했다.
김정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주 증가와 높은 단가로 외형이 커지는 가운데, 고마진인 고다심 케이블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익 레버리지가 극대화될 것"이라며 "고다심 케이블 후속 수주와 방산용 광섬유 레이저 모듈 등 수주 모멘텀도 강화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광통신 관계자는 "고객사 관련 사안은 비밀유지계약(NDA)으로 인해 언급해 줄 수 없다"면서도 "수직계열화 경쟁력과 미국 현지 법인 네트워크를 결합해 북미 빅테크 및 전력 그리드 인프라 시장 내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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