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인터뷰 자격이 없어요”
박재현(KIA 타이거즈)이 결정적인 수비로 팀을 구했다. 하지만 박재현은 경기를 마친 뒤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7회 대형 사고가 터졌다. KIA가 5-1로 앞서던 상황. 주자 없는 1사에서 르윈 디아즈가 평범한 유격수 방면 땅볼을 쳤다. 그런데 교체로 들어온 박민이 타구를 뒤로 흘렸다. 그라운드에는 싸늘한 냉기가 흘렀다.
호투하던 이의리가 마운드를 내려갔다. KIA는 조상우로 분위기를 바꾸려 했다.

박재현이 박민을 살렸다. 2사 1루에서 첫 타자는 박승규. 박승규가 커다란 타구를 만들었는데 좌측 담장 바로 앞에서 잡혔다. 이어 강민호가 좌측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이때 박재현이 전력 질주 후 다이빙 캐치, 강민호의 안타를 훔쳤다. 이닝 종료. 박재현은 아웃을 확인하자마자 벌떡 일어나 주먹을 쥐고 포효했다.
결정적 호수비였다. 이후 삼성은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렇게 KIA가 5-1로 승리했다.
경기를 마친 뒤 박재현은 "인터뷰 할 자격이 없다. 부족했다"고 오히려 고개를 숙였다.
왜일까. 박재현은 "타석에서 점수를 더 낼 수 있었다. 제가 출루하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 미안한 만큼 수비에서 집중하려고 했다. 그래도 좋은 수비가 나와 미안함을 덜었다"고 했다.
박재현은 2번 타자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모든 타석에서 무기력했다. 김도영 앞에 한 번도 밥상을 차리지 못했다. 이 때문에 미안함을 표한 것.

공수 교대를 할 때 박민이 박재현을 찾아왔다. 둘은 어떤 말을 나눴을까. 박재현은 "민이 형이 너무 고맙다고 하더라. 저도 민이 형처럼 그런 실수를 해봤다. 제가 실수했을 때는 형들이 저를 도와줬다. 저도 민이 형을 똑같이 도와줬다고 생각한다. 고마워할 게 아니라 당연한 플레이다. 민이 형은 평소에도 수비를 너무 잘해주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7회 호수비에 대해선 "무조건 잡을 각으로 뛰어갔다. 혹시나 허리를 숙이면서 글러브에 튕겨 나갈 수도 있으니 슬라이딩 캐치를 했다. 타구가 잘 들어와 줘서 잘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타석에서 너무 안 좋은 모습만 보여줬다. 어떻게 수비에서라도 실수를 없애자고 생각하고 집중을 엄청했다. 수비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는데 내일 경기에서는 타석에서도 집중력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5일의 휴식일 때문에 타격감이 떨어진 것일까. 박재현은 "그것 때문에 못 쳤다고 하는 건 너무 핑계다. 왜냐하면 해럴드 카스트로(3안타 1홈런)랑 김도영(2안타) 형은 이렇게 쉬었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좋은 모습 보여줬다. 그냥 제 실력이 안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내일 경기에서는 진짜 더 집중해서 어떻게든 출루를 하거나 공에 정타를 맞춰서 살아 나가려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25일) 비가 왔기 때문일까. 해가 진 야구장은 매우 쌀쌀했다. 춥지 않았냐고 묻자 "온도는 떨어졌는데 제 마음의 열기는 뜨거웠다. 전혀 춥다고 못 느꼈다"며 씩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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