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중국 자금 끌어오고 결제는 연결”…은행권, 中 금융수요 공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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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국내 은행들이 중국과 연결된 금융 수요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공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중국 본토 기관투자자를 외화채 발행에 참여시키며 자금 조달 기반을 넓혔고, KB국민은행은 중국 현지 결제 인프라와 모바일뱅킹을 연결했다. 신한은행은 중국동포 등 국내 거주 외국인 고객을 겨냥해 오프라인 금융 접점을 확충했다. 중국을 둘러싼 금융 전략이 자금 조달과 결제, 고객 확보로 나뉘는 모습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14일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총 6억달러 규모의 선순위 외화채권을 발행했다. 수요예측에는 총 27억달러의 주문이 몰려 발행 규모의 4.5배를 기록했다. 중국 본토 기관투자자 참여가 발행 흥행에 기여했다는 게 하나은행 측 설명이다.

하나은행은 발행에 앞서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처음으로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NDR)를 진행했다. 현지 기관투자자와 직접 접점을 넓혀 외화 조달 기반을 다변화하려는 시도다. 다만 전체 주문액 27억달러가 모두 중국 투자자에게서 나온 것은 아니다. 이번 발행의 의미는 중국 투자자 참여를 통해 조달 투자자 기반을 넓혔다는 데 있다.

KB국민은행은 중국 현지 결제망과 모바일뱅킹을 연결해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 22일 중국 국가 결제 인프라 기관인 NUCC(Net Union Clearing Corporation), 교통은행, 위챗페이 등과 협력해 중국 현지 QR 결제 시스템과 KB스타뱅킹을 연계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국내 금융사 최초로 중국 국가 결제망과 연계한 결제 서비스를 구축했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고객은 중국 현지 가맹점의 QR코드를 KB스타뱅킹으로 스캔해 결제할 수 있다. 별도의 현지 결제 앱을 설치하거나 여권·신용카드 등 정보를 추가 등록할 필요가 없다. 국민은행은 직접 연계를 통해 수수료 부담을 낮추고 결제 시점 환율을 100% 우대한다고 밝혔다. 오는 12월 21일까지 해당 서비스로 중국에서 결제하는 고객에게 결제액의 10%를 스타포인트로 돌려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신한은행은 국내 거주 중국동포 등 외국인 고객의 생활금융 수요를 겨냥했다. 지난 12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지점 2층에 첫 외국인 특화 라운지인 ‘신한 SOL Global Lounge 대림동’을 열었다. 금융상담과 금융교육, 소통을 위한 다목적 공간으로, 중국동포 등 외국인 주민이 밀집한 지역 특성을 고려해 일요일에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한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9월 14일 중국동포연합중앙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신한 SOL 글로벌 및 웹 기반 금융서비스 연계, 중국동포 대상 공동 마케팅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안산·김해·독산동 외국인 중심영업점과 여러 지역의 일요영업점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서비스뿐 아니라 대면 상담 공간까지 마련해 외국인 고객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세 은행의 행보는 중국과 연결된 금융 수요를 확보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사업 목적은 다르다. 하나은행은 해외 자본시장에서 투자자 기반을 넓히고, 국민은행은 중국 현지 결제망과의 연계를 통해 고객의 해외 결제 편의를 높인다. 신한은행은 국내 거주 외국인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 생활금융 수요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중국 관련 금융 전략이 특정 지역 진출이나 현지 영업에만 머무르지 않고, 자금 조달과 디지털 결제, 국내 고객 서비스로 세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별 사업 방향의 차이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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