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현대야구에서 유일 무이한 존재다. 투타 양면에서 최정상급 기량을 발휘하는 선수다. 문제는 '이도류'가 오타니의 건강을 갉아먹는다. 다저스 담당 기자도 오타니를 향해 강한 메시지를 날렸다.
올 시즌 오타니는 타자로 139경기 144안타 30홈런 89득점 81타점 타율 0.275 OPS 0.889, 투수로 14경기 8승 2패 평균자책점 1.79를 기록했다. 이전처럼 압도적인 맛은 없었으나 여전히 오타니는 오타니였다.
문제는 건강이다. 공을 던질수록 몸에 부하가 왔다. 오타니는 왼쪽 무릎에 '이분 슬개골'이라는 질환을 앓고 있다. 일반적으로 슬개골은 두 개의 분리된 뼈에서 하나로 합쳐진다. 하지만 오타니는 두 뼈가 하나로 합쳐지지 않았다. 이것이 염증과 자극으로 이어졌다. LA 에인절스 시절인 2019년 무릎 수술을 받았으나 100% 해결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도 최선을 다했다. 일반적인 투수보다 오타니의 휴식일을 길게 잡았다. 투구 앞뒤로 추가 휴식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오타니의 몸이 버티지 못했다. 왼쪽 무릎을 시작으로 오른쪽 이두와 목까지 부상을 당했다.


부상 여파는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졌다. 오타니는 7월 4일(이하 한국시각)을 마지막으로 투구를 접었다. 7월 타율은 0.273(88타수 24안타)으로 나쁘지 않았으나 8월부터 지독한 타격 부진이 시작됐다. 9월에는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이어진 포스트시즌에도 8경기서 5안타 타율 0.192 OPS 0.631로 크게 부진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4차전 가을야구 첫 대포를 쐈지만 너무 늦었다. 다저스는 NLCS에서 4연패로 탈락, 월드시리즈 3연패에 실패했다.
'다저스네이션' 소속 더그 맥케인 기자는 24일 "일 중독자에게 자신의 일정을 스스로 짤 수 있는 권한을 줘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면 그가 하는 일이라고는 일하는 것뿐이고, 결국 스스로를 완전히 지쳐 쓰러지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때로는 오타니 같은 슈퍼스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최고의 타자가 되고 싶어 하고, 최고의 투수가 되고 싶어 한다. 두 가지 모두를 추구하는 것이 타격이나 투구 어느 한쪽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능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타니는 2027년에도 이도류를 이어간다. 오타니는 물론 데이브 로버츠 감독,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도 동의했다. 오타니의 선택에 대해 미국 현지에서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LA 에인절스 시절을 제외하면 완벽한 이도류 양립이 없었고, 이제 나이가 나이인 만큼 부상이 우려된다는 것.
'LA 타임즈'의 빌 플라슈케 기자는 "지난 시즌은 오타니가 더 이상 풀타임 타자이자 풀타임 투수로 동시에 활약할 수 없다는 반박할 수 없는 증거를 제시했다. 다저스는 그를 영구적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오게 해야 한다. 그가 이처럼 해로운 연극을 계속하겠다고 고집한다면, 다저스는 그를 트레이드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극단적인 반응을 내기도 했다.
딜레마다. 다저스는 오타니에게 10년 7억 달러(약 9265억원)라는 천문학적인 계약을 안겼다. 현대 야구의 아이콘이기 때문. 오타니도 이도류에 엄청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이제 이도류가 오타니와 다저스 모두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오타니의 선택은 어떤 결과로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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