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2015년 단종된 양주 ‘캪틴큐’가 11년 만에 돌아오자 편의점에서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재출시 기념 한정판 패키지가 출시 직후 완판된 데 이어 낱병 판매도 입고 즉시 팔려나가면서 안정적인 물량 공급이 변수로 떠올랐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가 14일 재출시한 캪틴큐는 한정판 패키지를 필두로 유통가에 돌풍을 일으켰다. 총 1만2000세트 규모로 제작된 한정판 패키지 ‘캪틴큐 보물상자’는 편의점 사전 예약과 점주 발주 단계에서부터 빠르게 마감됐다.
세븐일레븐이 준비한 한정판 1300세트는 사전 예약 오픈 직후 소진됐으며, CU와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에서도 점포 발주 물량이 공지 당일 모두 매진됐다. 대형마트인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에 배정된 물량 역시 빠르게 동났다.

뜨거운 관심은 모바일 앱 검색량에서도 확인된다. 세븐일레븐 공식 앱에서는 출시 직후 일주일간 ‘캪틴큐’ 검색 건수가 30만건을 넘어섰으며, 아직도 하루 수만건의 재고 검색이 이어지고 있다. GS25의 ‘우리동네GS’ 앱 통합검색에서도 일일 검색 순위 상위권에 올라있다.
지난 22일 낱병 판매가 시작된 뒤에도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마셔본 사람도, 안 마셔본 사람도 다 찾아오는데 물건이 없어서 돌려보내기 일쑤”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점주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1병 입고도 감지덕지인데 못 받은 매장도 많다” “1개 팔고 추가 발주를 넣으려니 막혔다” “지금 상황이면 내년에나 발주를 넣어야 하는 것 아니냐” 등 하소연이 이어졌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낱병 물량이 많지 않아 점포당 한 병씩 들어가는 상황”이라며 “그마저도 입고되자마자 판매돼 재입고 시점을 묻는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품귀 현상에는 추억 소환뿐 아니라 실제 제품을 맛본 소비자의 긍정적인 입소문도 한몫하고 있다.

소비자 시음 후기에는 “깊은 럼 향과 캐멜 향이 감싸는 고급진 맛이다” “저숙성 럼 느낌이지만 구버전보다 확실히 낫다” 등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새롭게 돌아온 캪틴큐는 과거와 내용물부터 완전히 다른 술이다. 짙은 녹색 병 디자인과 브랜드 이름만 계승했을 뿐 내용물은 전면 교체됐다.
1991년 주세법 개정 이후 주정에 당시럽과 럼향을 입혔던 ‘기타제주’ 성격과 달리, 이번 제품은 정통 캐리비안 럼 원액 99%를 사용했다.
버번 캐스크에서 1차 숙성한 뒤 페드로 히메네스(PX) 셰리 캐스크에서 추가 숙성을 거쳐, 과거의 악명 높던 숙취 이미지를 털어내고 짙은 풍미와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을 강조했다. 알코올 도수는 35도, 용량은 360mL이며, 판매 가격은 낱병 1병 기준 9900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흥행을 단순한 추억 소비를 넘어 고물가 시대 속 가성비 고도주를 찾는 트렌드가 맞물린 결과로 본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해 위스키·양주 카테고리 내 2만원 이하 저가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25%가량 늘었다. 하이볼 시장에서 위스키 외에 럼을 기주로 활용해 콜라 등과 섞어 마시는 '럼콕' 수요가 늘어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1980~1990년대 양주의 대중화를 이끈 캪틴큐는 단종 이후에도 영상과 SNS 등에서 꾸준히 회자되며 관심을 받아왔다”며 “뉴트로 소비문화 확산과 가성비 위스키 수요 증가 등 주류 시장 변화에 맞춰 캪틴큐를 재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정판으로 선보인 보물상자 패키지는 완판됐으며, 낱병 제품은 22일부터 순차적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하며 공급을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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