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기쁨보다 놀라움이 더 컸다. 그 후 안도했다"
한국과 인연을 맺은 오른손 투수 이시이 코기가 '프로'선수가 됐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는 22일 2026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로 이시이를 지명했다.
2003년생 이시이는 177cm, 85kg의 체격을 자랑하는 오른손 투수다. 최고 154km/h의 강속구가 장점. 대학 통산 17경기에서 0승 1패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했고, 올해까지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뛰었다.


'태극마크'를 단 재미있는 경력이 있다. 한국은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본선에 앞서 일본에서 두 차례 공식 연습경기를 치렀다. WBC 사무국이 '공식'적으로 잡은 경기다. 다른 연습경기처럼 복수의 지명타자를 두거나 임의로 이닝을 마칠 수 없었다. 한국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이시이와 고바야시 타츠토를 '예비' 선수로 데리고 다녔다. 고바야시도 도쿠시마 소속.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던 류지현(현 한화 이글스) 감독은 "투수 엔트리가 15명이다. 준비하는 기간에 저희가 (투수에) 부족함이 있을 때 추가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투수 두 명을 지원 받았다"며 "투수를 운용에 부족함이 있을 때, 9회까지 게임을 끝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원을 받으려는 준비"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시이는 오릭스 버팔로스전 마운드에 올랐다. 8회 등판한 유영찬(LG 트윈스)이 2아웃을 잡는 동안 2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흔들렸다. 투구 수가 30개에 육박하자 이시이가 대신 마운드에 올랐다. 중계화면과 장내 방송에는 고바야시로 소개됐지만, 이시이가 '대한민국' 유니폼을 입고 등판했다. 이시이는 삼진으로 8회를 끝냈다. 9회에는 고바야시가 등판,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경기를 마친 뒤 류지현 감독은 "게임 전 말씀을 드렸듯 (이시이와 고바야시에게) 8~9회 정도는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며 "팀 승리를 지켜줘서 이시이, 고바야시 두 선수에게 고맙다. 게임은 이겨야 한다"고 감사를 표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이시이는 드래프트 현장이 아닌) 도쿠시마현 아이즈미초의 유메타운 도쿠시마에 마련된 특별 행사장에서 팀 동료들과 함께 화면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드래프트 지명의 순간을 기다렸다. 한신의 지명이 발표된 순간, 팀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폭발시켰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시이는 "기쁨보다 놀라움이 더 컸다. 그 후 안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시이는 한신이 사실상 연고지로 두고 있는 오사카부 출신이다. 한신 지명에 대해 "저에게는 가장 기뻤다"고 했다.
독립리그에서 어떤 점이 늘었을까. 이시이는 "(154km/h의) 구속을 낼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성장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시이는 "중간 계투든 선발이든 팀에서 기용하기 편한 선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팀에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일본 대표팀으로 뛰었던 투수 히구치 신(라쿠텐 골든 이글스), 현 KBO리그 KT 위즈 소속인 스기모토 코우키(소프트뱅크 호크스)도 각각 지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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