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차 한 잔, 쉬었다 가세요…청량리에 펼친 차지의 쉼터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잠깐 서서 마셔도, 소파에 기대 오래 머물러도 좋다. 흙빛 가구와 돌의 질감, 차를 마시는 정자를 닮은 구조물까지. 차지(CHAGEE)가 청량리에 문을 연 새 매장에는 차 한 잔을 즐기는 공간에 대한 고민이 담겼다. 음료의 맛과 향에 더해 머무는 방식까지 제안하겠다는 구상이다.


23일 찾은 서울 동대문구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 1층 차지 매장. 전반적인 색감은 차분했다. 석재와 목재 프레임이 자연스러운 질감을 드러냈다. 은은하게 들어오는 자연광은 따뜻한 흙빛 공간과 어우러졌다. 전통적으로 차를 마시던 정자인 '다정(茶亭)'에서 착안한 지붕 형태의 디자인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문을 연 롯데몰 청량리점은 차지의 국내 11호점이자 서울 동북 상권 첫 매장이다. 전 세계 약 7600개 매장을 운영하는 차지가 새로운 공간 디자인 'Rooted in Tea'를 처음 적용한 곳이기도 하다. '차는 언제나 브랜드의 중심에 있다'는 철학을 음료뿐 아니라 매장 전체에 반영했다.

앉는 방식도 하나로 정하지 않았다. 소파부터 높은 좌석, 방석을 놓은 낮은 자리까지 다양했다. 서서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잠깐 들러 한 잔을 즐기는 사람과 여유롭게 머무는 사람이 각자의 이용 방식에 맞는 자리를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인근 오피스텔에서 살고 있는 20대 김 씨는 "매장마다 줄이 길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한번 먹어보고 싶었다"며 "다른 동네까지 찾아가기는 부담스러웠지만 가까운 곳에 생겨서 들렀다"고 말했다.


공간을 구성하는 핵심은 '모듈형'이다. 카운터와 집기를 외부에서 제작한 뒤 매장에서 조립한다. 새로운 메뉴와 장비를 도입하거나 고객의 공간 이용 방식이 달라졌을 때 개별 구성 요소를 조정할 수 있는 구조다.

차지 관계자는 "고객의 요구는 시간이 지나면 변하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변화를 수용하면서 맞추겠다는 의지"라며 "혼자 방문하는 고객과 여럿이 시간을 보내는 고객을 함께 고려한 다양한 좌석 구성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청량리라는 지역의 특색은 메뉴에 담았다. 인근 청과물시장에서 착안해 사과를 활용한 음료와 디저트를 준비했다. 한정 메뉴는 음료 2종과 디저트 1종이다. '애플 랍상소우총 티-에스프레소 라떼'와 '애플 랍상소우총 티-에스프레소 프라페', 사과 파이 '애플 크라운'을 청량리점에서만 판매한다.

차지는 매장마다 상권과 방문객의 이용 방식에 차이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공간이나 전용 메뉴에 반영해 지역별 고객 경험을 설계한다는 방침이다.


김정희 차지 코리아 CMO는 "각 지역마다 고객의 소비 행태나 매장을 어떤 식으로 즐기고 싶은지가 다르다"며 "소비자의 요구를 정확하게 파악해 그에 맞는 인테리어와 디자인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오스크는 아직 도입하지 않았다. 다양한 찻잎과 메뉴를 대면으로 설명하거나 앱에서 상세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을 택했다. 다만 향후 도입 가능성까지 닫아둔 것은 아니다.

김 CMO는 "찻잎 종류가 많아 설명을 드리거나 앱에서 자세한 내용을 보고 주문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현재 키오스크 도입 계획은 없지만 향후 가능성은 열어뒀다"고 설명했다.

국내 매장을 늘리는 목표도 일상 속 차 소비를 확대하는 데 있다. 차지는 한국 진출 당시 매장 3곳을 동시에 열었다. 현재 청량리점을 포함한 국내 11개 매장은 모두 서울에 있다.

경기권과 지방 진출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지만, 구체적인 출점 시점이나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 새 디자인 역시 향후 모든 매장에 일괄 적용한다고 확정한 단계는 아니다.

김 CMO는 "장기적으로는 한국에 모던 라이프스타일의 차 문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매장을 늘리고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 일상과 차가 연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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