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카드도, 스마트폰도 꺼낼 필요 없이 얼굴만 보여주면 결제가 끝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네이버페이와 토스가 얼굴인식 결제 서비스를 앞세워 오프라인 결제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23일 금융권과 핀테크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와 토스는 얼굴인식 결제 서비스의 이용자와 가맹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간편결제가 스마트폰에서 앱을 실행하거나 QR·바코드를 제시하는 방식이었다면, 얼굴결제는 사전에 등록한 얼굴정보를 인식해 별도의 결제수단 없이 결제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장 확대에 앞서 나간 곳은 토스다. 토스의 얼굴인식 결제 서비스 ‘페이스페이’ 누적 가입자는 이달 9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9월 정식 출시 이후 올해 초 200만명, 6월 600만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약 1년 만에 900만명에 도달했다.
가맹점도 빠르게 늘고 있다. 페이스페이 이용 가능 가맹점은 지난 3월 30만곳에서 이달 50만곳으로 확대됐다.
네이버페이도 추격에 나섰다. 2024년 경희대학교에서 얼굴인식 결제 서비스 ‘페이스사인’을 시범 운영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통합 결제 단말기 ‘Npay 커넥트’를 선보이며 일반 가맹점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Npay 커넥트 설치 가맹점은 지난 6월 말 10만곳을 넘어섰다. 네이버페이는 자체 플랫폼과 연계한 서비스와 적립 혜택을 앞세워 오프라인 결제시장 내 입지를 넓히고 있다.
◇네이버 10%·토스 3% 적립…이용자·가맹점 확보 경쟁
네이버페이는 오는 11월 말까지 페이스사인 결제금액의 10%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월 적립 한도는 5만원으로, 두 달간 최대 10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네이버페이 머니·포인트는 물론 등록된 카드로 결제해도 적립 혜택이 적용된다.
토스는 페이스페이 결제금액의 3%를 즉시 적립해준다. 월 적립 한도는 1만원이며, 유료 멤버십인 토스프라임 가입자에게는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첫 결제 고객을 대상으로 한 별도 할인 혜택도 운영하고 있다.
이용자뿐 아니라 가맹점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 얼굴결제의 특성상 이용 가능한 매장이 많아질수록 소비자의 이용 빈도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페이는 올해 말까지 Npay 커넥트를 설치한 영세·중소 가맹점에 네이버페이 머니·포인트 현장결제 수수료를 환급한다. 가맹점의 비용 부담을 낮춰 결제망을 확대하려는 취지다.
네이버의 기존 플랫폼과 연계한 서비스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용자는 네이버 지도와 플레이스에서 매장을 검색·예약한 뒤 현장에서 결제할 수 있다. Npay 커넥트는 결제 이후 리뷰 작성 화면으로 연결돼 가맹점의 고객 리뷰 확보에도 도움을 준다.
토스는 결제 단말기 보급을 기반으로 가맹점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토스플레이스는 키오스크를 비롯해 매출·재고·고객 관리, 예약 및 배달대행사 연동 등 매장 운영 서비스도 제공한다. GS25 등 생활밀착형 가맹점으로 결제망을 확대하며 소비자의 반복 이용을 유도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QR결제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자체 오프라인 가맹점은 65만곳을 넘어섰다. 네이버페이와 토스가 얼굴인식 결제에 힘을 싣는 동안 기존 QR결제망을 활용해 이용 접점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핀테크업계가 오프라인 결제시장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결제를 넘어선 사업 확장 가능성이 있다. 이용자와 가맹점의 접점을 넓히고 축적된 결제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혜택이나 마케팅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높은 적립률에 따른 비용 부담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단기적인 혜택으로 이용자를 끌어모으더라도 프로모션 종료 이후 실제 이용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지속적인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얼굴만 보여주면 결제 끝?…오결제 우려에 안전성 과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카페 직원이 손님의 토스 페이스페이 결제를 돕는 과정에서 직원 본인의 얼굴이 인식돼 결제가 이뤄졌다는 글이 올라왔다.
토스는 확인된 사례들이 얼굴인식 모델이 다른 사람을 본인으로 잘못 판단한 오류가 아니라 결제 현장의 상황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이용자 입장에서는 원인과 관계없이 본인이 하지 않은 결제가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결제금액 전액을 먼저 보상하는 ‘안심보상제’를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결제 방지를 위한 기술적 조치도 강화했다. 여러 사람의 얼굴이 비슷한 거리에서 동시에 인식되면 결제를 중단하고 재인증을 요구하도록 했다. 화면 가장자리로 갈수록 얼굴인식 기준을 높여 주변 사람이 결제 대상으로 인식될 가능성도 낮췄다.
얼굴 일치 여부가 불분명할 때는 자동으로 추가 인증을 요구한다. 이용자가 원할 경우 모든 결제에 2차 인증을 적용할 수도 있다.
네이버페이는 얼굴인식 이후 별도의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화면에 이름이 표시되며, 이용자가 이를 확인하고 버튼을 눌러야 결제가 진행되는 방식이다.
얼굴정보가 유출될 경우 비밀번호처럼 쉽게 변경할 수 없다는 점에서 개인정보 보호 역시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얼굴결제가 일상적인 결제수단으로 자리 잡으려면 편의성뿐 아니라 생체정보 관리와 오결제 방지 체계에 대한 신뢰가 뒷받침돼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오프라인 결제는 실물카드를 꺼내거나 스마트폰에서 앱을 실행하고 QR·바코드를 제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며 “얼굴결제는 별도의 소지품 없이 얼굴인식만으로 결제할 수 있어 결제 대기시간을 줄이고 이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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