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군 '주소정비' 맞춤형 안내문 2종 특수제작 배포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건물이 전혀 없는 한적한 시골 논길이나 깊은 산속에서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했을 때, 119 상황실에 본인의 위치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에 띄는 지형지물을 찾지 못해 당황하기 일쑤고, 이는 결국 구조대의 '골든타임'을 허비하는 주원인이 된다.

함안군이 이러한 응급 상황에서의 구조 지연을 막고 군민들의 생활 편의를 높이기 위해 일상 속 '주소정보시설' 활용법 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군민들이 주변 시설물의 의미와 번호 표기법을 명확히 알면, 위급 상황에서 단 몇 초 만에 정확한 좌표를 구조대에 전달할 수 있다.

함안군은 군민들이 각 시설의 기능과 읽는 방식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맞춤형 안내문 2종을 특수 제작해 배포한다.

현재 함안군은 매년 1억2600만원 안팎의 자체 예산을 투입해 관내 도로명판과 건물번호판, 기초번호판, 국가지점번호판, 사물주소판 등 방대한 주소정보 인프라를 유지·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는 것에 비해, 실제 주민들이 이를 생활 속 위치 파악이나 위급 시 신고 도구로 활용하는 수준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농촌지역 특성상 건물 밀집지보다 논밭과 하천, 임야 면적이 넓은 함안군은 위치를 특정하기 어려운 지리적 사각지대가 적지 않다. 야외 활동 중 낙상 사고나 급성질환 등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위치 확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구조적 한계가 존재했다.

이번에 함안군이 마련한 안내문은 실제 일상과 위기 상황에서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 요령에 초점을 맞췄다.

도심지나 마을 안쪽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건물번호판'을 확인해 "가야로 12 앞"과 같이 도로명과 건물번호를 말하면 즉각적인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 반면 건물이 없는 도로나 허허벌판인 논밭에서는 가로등, 전신주 등에 설치된 '기초번호판'을 찾아 "가야로 34 근처"라고 알리면 된다.

공공장소와 자연 속에서도 위치 식별은 가능하다. 쉼터나 버스정류장처럼 건물이 아닌 공공 시설물에는 '사물주소판'이 부착돼 있어 "하림로 123 버스정류장"이라고 명시하면 오차 없는 위치 확인이 이뤄진다.

산악 지대나 하천변 등에서 길을 잃거나 다쳤을 때는 노란색 바탕의 격자형 좌표 체계인 '국가지점번호판'이 생명줄 역할을 한다. 

한글 2자리와 숫자 8자리로 구성된 고유 번호(예: 다사 1234 4567)를 소방관에게 불러주기만 하면, 통신망이나 주변 지형물과 상관없이 즉시 해당 지점의 위·경도 좌표가 확인돼 헬기나 산악구조대가 직행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야간 보행길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조명형 멀티사인과 방향별 도로명판을 확인하는 방법도 안내문에 함께 담아 학생과 고령층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시각화했다.

함안군청 관계자는 "주변에 늘 설치돼 있어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번호판들이 사실은 위급할 때 내 위치를 가장 정확하게 증명해 주는 안전장치"라며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군민이 번호판 읽는 법을 숙지해 일상의 안전을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홍보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주소정보시설의 세부 위치와 정보는 행정안전부 주소정보누리집을 통해 상시 열람할 수 있다. 파손되거나 훼손된 시설물을 발견할 경우 함안군청 고객감동실 부동산담당 부서로 신고하면 신속한 현장정비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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