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와 닮았지만 같지는 않다”…이마트, ‘와우샵’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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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왕십리점 ‘와우샵’. /이마트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과거 생활잡화 전문점 ‘삐에로쑈핑’ 사업에서 철수한 이마트가 자체 균일가 매장 ‘와우샵’을 앞세워 생활잡화 시장에 다시 도전한다. 연매출 4조원대 다이소에 맞서 기존 유통망을 활용한 경쟁에 나섰지만 판매 상품과 가격대가 상당 부분 겹쳐 차별화와 수익성 확보가 과제로 꼽힌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 스타필드 마켓 월계점과 이마트 은평점에 각각 약 330㎡(100평) 규모의 와우샵을 열었다. 30일에는 스타필드 마켓 군산점에도 매장을 선보인다. 연내 중대형 전문점을 5곳까지 늘리고, 기존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점포에도 ‘와우샵 존’을 순차적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기존에 운영하던 와우샵 공간도 재정비한다.

와우샵은 1000원부터 1만원까지 정해진 가격으로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매장으로, 운영에 맞춰 새로 개발한 상품 1만2000여종 가운데 점포별로 7000~8000여종을 선보인다. 전체 개발 상품의 약 60%는 2000원 이하로 구성했으며, 주력 상품은 다이소와 같은 5000원 이하다.

다이소가 모든 상품을 5000원 이하로 판매하는 반면, 와우샵은 에어프라이어와 커피메이커 등 1만원짜리 상품 100여종을 한정 판매한다. 해피콜 프라이팬과 락앤락 신선용기 등 기존 브랜드 제품도 저렴하게 선보인다.

국내 상품과 해외 상품의 비중은 절반씩이다. 이마트는 미국·유럽·일본·중국 등으로 상품 조달 범위를 넓히고, 바이어들이 해외 전문 제조사를 여러 차례 방문해 수만개 상품을 검토·선별했다고 설명했다. 와우샵 전용 상품을 별도로 기획하는 한편, 국내외 100여개 브랜드의 제품도 확보했다.

이마트의 생활잡화 전문점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6월 일본 돈키호테를 본떠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삐에로쑈핑’을 선보였다. 개점 초기 화제를 모으며 점포를 7곳까지 확대했지만 높은 임차료 등으로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결국 2019년 12월 전 점포의 순차적인 영업 종료를 결정했다.

삐에로쑈핑은 코엑스몰과 명동 등 주요 상권에 별도 매장을 운영하면서 임차료 부담이 컸다. 반면 와우샵은 기존 이마트 점포를 활용해 추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상품 구성도 달라졌다. 삐에로쑈핑이 수입 잡화와 이색 상품을 주로 판매했다면, 와우샵은 주방·수납용품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상품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이마트는 식료품을 사러 온 고객이 생활용품까지 함께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이마트에브리데이·SSG닷컴과 상품을 공동 매입해 원가를 낮출 계획이다. 이마트 측은 식품과 초저가 생활용품을 한곳에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와우샵의 강점으로 들었다. 기존 생활용품 매장에서 판매하는 상품과 규격·디자인·구색에 차이를 둬 고객의 선택 폭도 넓히겠다는 설명이다.

황운기 이마트 상품본부장은 “이마트의 상품 기획력과 글로벌 소싱 역량을 집약해 고객이 가격과 품질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초저가 생활용품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12월20일 서울 중구 명동에 문을 연 삐에로 쇼핑 명동점. /이마트

시범 운영 성과도 확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와우샵은 지난해 12월 왕십리점을 시작으로 은평점·자양점·수성점 등에서 운영을 시작했다. 이후 일반 매대로 판매를 확대해 129개 점포에서 상품을 취급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시범 점포의 일평균 매출은 목표 대비 최대 4배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초저가 생활용품 시장에는 이미 다이소가 자리 잡고 있다. 아성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4조5363억원, 영업이익은 4424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14.3%, 19.2% 증가했다. 전국 1600여개 점포를 확보한 데다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소형가전까지 취급 품목을 확대했다. 와우샵과 주요 상품군도 상당 부분 겹친다.

이마트가 다이소를 주요 입점 업체로 두고 있다는 점도 껄끄러운 부분이다. 현재 이마트 40개 점포에 다이소가 입점해 있다. 이마트는 와우샵을 점포별 상권 특성과 매장 여건, 고객 수요 등을 고려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다이소는 이마트의 주요 입점 브랜드로, 고객의 쇼핑 편의와 점포 경쟁력을 높이는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다이소와의 경쟁에서 입지를 확보하려면 상품 소싱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종우 남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와우샵은 다이소와 뚜렷한 차별점이 보이지 않는다”며 “다이소는 오랜 기간 축적한 판매 데이터를 강점으로 갖고 있지만, 이마트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앞으로 두 업체 간 경쟁이 본격화되는 만큼 상품 소싱 역량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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