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흑백요리사'가 달군 요리 콘텐츠 열풍 속 '파이널 테이블'이 출사표를 던진다. 실제 셰프들의 치열한 승부가 아닌 배우들이 펼치는 요리 경연은 어떤 맛일까.
22일 서울 구로구 더링크서울에서 JTBC 새 토일드라마 '파이널 테이블'(극본 연출 김도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김도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안효섭, 홍화연, 장률, 정유진이 참석했다. 진행은 방송인 박경림이 맡았다.
'파이널 테이블'은 최고의 한국인 요리사를 뽑는 '더 테이블: K 셰프 2026' 대회를 위해 전 세계에서 모인 한국인 셰프들이 벌이는 화려한 음식과 기막힌 사연들의 향연을 담은 드라마. '로열패밀리', '해를 품은 달' 김도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날 김 감독은 "오래전부터 요리사라는 직업 세계에 관심이 많았다. 그 삶을 가지고 드라마를 어떻게 해볼까 고민하다가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만들면서 어려움도 사연도 많았는데, 모든 사연은 드라마를 보시면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차린 게 아주 화려하고 많기보다는 정성껏 차린 음식이다. 소박한 밥상을 시청자분들께서도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특히 김 감독은 '파이널 테이블'의 연출과 극본을 동시에 맡았다. 극본을 쓸 생각은 없었다는 그는 "요리를 쓸 수 있는 작가가 없었다. 단시간에 공부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었고 시놉시스를 가지고 극본화하겠다는 작가도 없었다"며 "제작사에서 캐스팅을 진행해야 하니 한번 써보면 안 되겠느냐고 해서 알겠다고 했다. 그렇게 계속 쓰다 보니 '기왕 쓸 거 다 쓰면 안 되겠느냐'고 해서 정말 이렇게 쓰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원래 요리 예능 보는 것을 좋아해서 국내 예능도 보고 해외 프로그램도 많이 봤다. 드라마에서 기존 예능을 넘어서지 못하면 비웃음을 살 게 뻔하기 때문에 어떻게 넘어설 것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드라마는 미션을 준비하는 과정에 더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안효섭은 해외파 셰프 강한 역을 맡는다. 해외를 무대로 활동해 온 강한은 예상치 못한 사건을 겪고 레스토랑 파밀리아를 대표해 대회에 출전, 승부에 뛰어든다.
그는 "전문직이니까 정말 허점이 없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칼질이나 웍질, 플레이팅 등 여러 기술은 빈틈없이 보여야겠다는 생각으로 짧은 시간이었지만 굉장히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레퍼런스 프로그램으로는 '흑백요리사', '마스터 셰프' 등을 꼽았다. 안효섭은 "셰프들의 애티튜드와 표정, 몸짓을 공부하려 했다. 가장 공통적으로 인상 깊었던 지점은 침착함이었다"며 "어떻게 하면 프로페셔널하면서도 진짜처럼 보일까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강한이 일하는 파밀리아의 홀 매니저 최송이 역은 홍화연이 연기한다. 불의의 사건으로 돌아가신 아버지 대신 레스토랑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중 강한을 만나게 된다.
홍화연은 "이전에도 요리와 관련된 드라마를 촬영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이미 스타 셰프인 캐릭터였는데, 이번에는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굉장히 선하고 성실하고 어떻게 보면 정의로운 모습을 새롭게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장률은 어릴 때부터 영재로 길러진 완벽주의자 셰프 차우진으로 분한다. 강한의 가장 유력한 라이벌이자, 강한 승부욕과 집념의 소유자다. 장률은 차우진을 연기하기 위해 "촬영에 들어가기 전 한두 달 가까이 매일 아침 2시간씩 요리 수업을 했다"며 "자문을 해주신 양지훈 셰프님이 매일 수업을 해주셨고 기본적인 칼질부터 웍질까지 연습했다"고 말했다.
그는 셰프 한 명 한 명의 삶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를 래퍼런스로 접했다며 "각자의 기질과 개성을 녹여 요리에 접근하고 자신만의 요리가 탄생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이 작품 안에서 이 인물을 통해 해내야 하는 것이 이런 부분이겠다'고 생각하고 상상하면서 캐릭터를 구축해 나갔다"고 전했다.

정유진은 '더 테이블: K 셰프 2026' 프로그램 총괄 PD 선정원 역을 맡았다. 그는 "대본을 처음 접했을 때 굉장히 빨리 읽혔다. 1부부터 4부까지 이게 예능인지 드라마인지 모를 정도로 몰입감이 좋았다"며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캐릭터가 다 살아 있다. 그들이 보여주는 연기도 굉장하고, 다양한 인간의 삶이 담겨 있다. 정말 재미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드라마와 서바이벌 쇼를 결합한 '파이널 테이블'은 요리 예능의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참가자 인터뷰와 요리 준비 과정 등을 실제 서바이벌 쇼처럼 구성해 경연 특유의 속도감과 긴장감을 살렸다. 여기에 특수 카메라를 활용하고 셰프복과 경연 무대에 다양한 색감과 조명을 적용하는 등 차별화를 꾀했다.

김 감독 역시 예능과 드라마 사이의 균형을 가장 큰 과제로 꼽았다. 그는 "어느 만큼 예능을 보여주고 어느 정도에서 빠져야 할지 계속 고민했다"며 "예능만 보여줬다가는 드라마를 기대한 시청자들이 식상해할 수 있고, 반대로 드라마가 너무 많이 나오면 요리 경연을 기대하는 분들이 싫어할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전례가 별로 없었고 매뉴얼도 없었기 때문에 철저하게 시청감을 짐작하면서 글을 쓰고 촬영하고 편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완성된 작품에 대해서도 "TV를 켜면 '새로 시작한 요리 예능인가' 하다가 배우가 나오면 '드라마인가', 다시 보면 '예능인가' 할 수 있다"며 "누구도 하지 않았던 시도였기 때문에 지금이 아니면 어렵지 않을까 싶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파이널 테이블'이 피할 수 없는 비교 대상은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다. 김 감독은 "'흑백요리사'를 의식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는 "제가 먼저 준비를 시작했는데 그 작품이 먼저 나오니까 뭘 할 때마다 자꾸 이야기가 나와서 속이 좀 상하더라. 부담도 됐다"고 털어놨다.

더욱이 JTBC는 최근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날아올라라 나비' 등 금토극 자리에 연달아 구작을 편성해왔다. 김 감독은 '파이널 테이블'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작이 된 것에 대해 "부담이 많다. 오랜만에 토일드라마를 하는 것이기도 하고 저도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하는 것이다. 부담이 너무 크다. 사실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부담이 크다"고 털어놨다.
그는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수록 '그냥 내가 최선을 다했으면 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받아들이려고 한다"면서도 "다만 채널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렇다면 완성된 '파이널 테이블'은 어떤 맛일까. 김 감독은 "깊고 오래 끓인 육수 같은 맛"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그 육수는 뭘 만들어도 맛있지 않나"라고 자신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