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이세돌 9단이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며 AI 시대에 인간만이 지닌 가치와 삶의 의미를 찾아본다.
22일 KBS 별관에서 열린 KBS2 예능 프로그램 ‘백수 이세돌’ 기자간담회에는 이세돌과 정재형, 장도연, 이명섭 PD가 참석했다.
‘백수 이세돌’은 바둑계를 떠난 이세돌이 다양한 일터에서 일하며 사회와 삶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이다. 맥주 판매부터 야쿠르트 배달, 고층 빌딩 유리창 청소까지 여러 직업에 도전한다.
이명섭 PD는 “바둑기사 시절부터 이세돌 9단의 팬이었다. 독특한 기풍과 화려한 수싸움을 정말 좋아했다. 10년 전 알파고와의 대국 때 모두가 한마음으로 응원했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대체하지 못하는 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하는 관심에서 출발했다. 바둑기사로서는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사회생활은 처음인 이세돌 9단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AI를 주요 소재로 삼았지만 대결 자체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은 아니다. 이 PD는 “AI와 전면적으로 대결하는 프로그램이라기보다 예능적 장치로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세돌은 은퇴 이후의 삶에 관해 “지금도 계속 바둑을 대체할 만한 것을 찾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일자리를 체험하면서 특정 직업 자체를 깊이 들여다보기보다 사회와 삶 전체를 경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단순히 육체노동에 도전한다는 사실보다는 제가 발전하는 과정, 그리고 이를 통해 삶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부분에 주목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세돌은 AI의 발전에 대해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저는 바둑 대국을 통해 사회보다 5년 이상 먼저 AI를 접했다.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칠 줄은 몰랐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변화를 맞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이 더 큰 두려움 속에서 살아가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AI가 하지 못하는 일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이라며 “서로 공감하고 관계를 이어간다면 AI를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재형은 프로그램의 매력에 대해 “거창한 이야기가 아닌 우리 주변의 작고 따뜻한 이야기다. 가족 드라마처럼 뭉클한 순간도 있다”고 전했다.
‘백수 이세돌’은 총 5부작으로, 23일 오후 8시 30분 KBS2에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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