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순익 증가의 그늘…본업 부진에 내년 성장률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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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보험연구원은 ‘2027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에서 내년 보험산업의 전체 보험료 증가율이 3.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AI생성이미지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내년 국내 보험산업의 성장률이 올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보험 본업의 수익성은 여전히 부진한 데다, 내년부터 각종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보험연구원은 ‘2027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에서 내년 보험산업의 전체 보험료 증가율이 3.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예상 증가율인 8.0%보다 4.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2025년(11.0%) 이후 2년 연속 성장세가 둔화하는 셈이다.

전체 보험료 규모는 올해 289조원에서 내년 299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업권별로는 생명보험의 성장 둔화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생명보험 수입보험료 증가율은 올해 8.8%에서 내년 2.3%로 6.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장성보험이 성장세를 이끌겠지만 저축성보험과 변액보험, 퇴직연금의 감소가 전체 성장률을 끌어내릴 것으로 분석됐다.

손해보험 원수보험료 증가율도 올해 7.2%에서 내년 4.5%로 낮아질 전망이다. 장기손해보험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증가 폭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보험은 올해 보험료 인상 효과가 약해지면서 3.0%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내년 전체 보험료 증가액의 89%가 생명보험의 보장성보험과 손해보험의 장기손해보험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일부 주력 상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보험산업의 성장 기반이 편중되는 구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사들의 외형적 실적 개선에도 수익구조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손해보험사도 4조5000억원으로 5% 늘었다.

미래 이익을 나타내는 보험계약마진(CSM) 역시 6월 말 기준 생명보험 66조7000억원, 손해보험 73조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5%, 5.2% 증가했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도 개선됐다. 생명보험사의 킥스 비율은 193%로 전년 동기보다 12%포인트 상승했고, 손해보험사는 217%로 14%포인트 올랐다.

다만 이 같은 지표 개선이 보험 본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당기순이익 증가는 보험손익보다 투자손익 개선에 힘입은 결과이며, 자본 증가분 역시 채권 등 자산의 평가이익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품과 판매채널의 쏠림 현상도 수익성 개선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생명보험은 무·저해지환급형 상품에, 손해보험은 질병·상해보험에 판매가 집중되고 있다. 모집 채널 역시 대면 영업과 법인보험대리점(GA)에 의존하면서 상품 경쟁력보다 판매수수료를 중심으로 한 비용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년부터 강화되는 영업·건전성 규제도 보험사들의 부담을 키울 전망이다.

보험설계사 판매수수료 체계 개편과 GA 운영위험 평가제도 도입은 모집비용 구조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기본자본비율 제도와 계리가정 선진화 등 건전성 규제까지 맞물리면서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보험연구원은 이러한 규제 변화가 단기적으로 신계약 확대와 영업 여력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보험연구원은 기존 주력 상품의 수익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노후소득과 건강·돌봄, 기업위험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단순한 보험상품 판매에서 벗어나 보장과 서비스를 연계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김헌수 보험연구원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은 영업력이 아니라 감당할 수 있는 위험의 크기가 결정한다”며 “리스크관리 역량을 키워 보장 갭을 메우고 소비자가 체감하는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험이 감당해야 할 위험의 성격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인수한 위험을 끝까지 책임지는 이행 역량과 소비자 신뢰를 함께 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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