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방송인 이혜성이 증조부의 친일 행적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한 배우 하영을 언급한 이후, 자신의 발언이 친일 행적을 옹호하는 취지로 해석된 데 대해 속상함을 드러내며 "해당 문장은 개인의 소신이 아닌 책의 내용을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혜성은 21일 개인 계정에 "최근 제 영상 내용이 일부 기사와 댓글에서 의도와 다르게 전해지고 있어 바로잡고자 글을 남긴다"고 운을 뗐다.
그는 "영상에서 '우리 모두는 역사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그 책임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내가 직접 저지른 일이 아니더라도 선조의 잘못을 외면할 수 없다는 뜻이다. <정의란 무엇인가> 영상 38분 10초쯤부터 확인하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내용은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 중 '조상의 죄를 우리가 속죄해야 하는가?'라는 장에서 다루는 주제다. 이 질문은 역사적 잘못에 대한 사죄에 반대하는 쪽에서 흔히 제기하는 논리이고, 샌델 교수는 이에 반론을 펼친다. 우리는 이야기 속에서 자신을 이해하는 '서사적 존재'이며, 선조들의 이야기가 쌓여 지금의 우리가 되었기에 과거에서 자랑스러운 부분만 골라 취할 수는 없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책에서는 매킨타이어 교수의 견해도 함께 소개하는데,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일이니 나와는 상관없다'는 태도를 '도덕적 천박함'이라고 표현한다. 저 역시 이 관점에 깊이 공감했기에 영상에서 소개했다"고 전했다.
이혜성은 "저는 친일 행적을 옹호한 적이 없으며, '조상의 죄를 왜 우리가 속죄해야 하느냐'는 의견을 낸 적도 없다. 영상에서 읽은 그 문장은 책이 던지는 문제 제기였고, 저는 그에 대한 반론까지 함께 소개했다. 해당 문장만 떼어져 제 개인 의견처럼 전해진 부분이 있어 정정한다"고 분명히 했다.
앞서 그는 "여러분, 저는 '소신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조상의 죄를 후손이 속죄해야 하는가?'라는 문장은 제 의견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마이클 샌델 교수님의 책 『정의란 무엇인가』 297쪽에서 문제 제기를 하며 나온 문장을 인용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이혜성의 1% 북클럽'에는 마이클 샌델의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를 소개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서 이혜성은 "최근 한 공인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시절 자행한 친일 행적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있었다"며 "이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분노를 표출했고, 어떤 사람들은 신중론을 펼쳤다"고 언급했다. 공인의 실명을 직접 밝히지는 않았으나, 지난 8월 불거진 배우 하영의 증조부 논란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역사적 가해자들의 명백한 잘못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지만, '조상의 죄를 우리가 대신 속죄해야 하는가', '국가는 과거의 역사적 과오를 사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조상의 죄를 우리가 대신 속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이혜성 개인의 소신인 것처럼 알려지며 오해가 불거졌고, 이혜성은 '의도와 다르게 전해졌다'며 거듭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한편 지난 8월 배우 하영은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가족사를 밝혔다가 증조부의 친일 의혹에 휘말렸다. 하영 측은 논란 초반 의혹을 부인했으나, 관련 자료가 잇따라 제기되자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며 공식 사과했다.
이 여파로 하영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시즌 2·3에서 하차했으며, 이미 촬영을 마친 SBS 신규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는 편성이 잠정 연기됐다.
전문
최근 제 영상 내용이 일부 기사와 댓글에서 의도와 다르게 전해지고 있어, 바로잡고자 글을 남깁니다. 45분 분량이라 전체를 보시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핵심만 정리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영상에서 ”우리 모두는 역사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그 책임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내가 직접 저지른 일이 아니더라도, 선조의 잘못을 외면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영상 38:10쯤부터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내용은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 중 ”조상의 죄를 우리가 속죄해야 하는가?“라는 장에서 다루는 주제입니다. 이 질문은 역사적 잘못에 대한 사죄에 반대하는 쪽에서 흔히 제기하는 논리이고, 샌델 교수는 이에 반론을 펼칩니다. 우리는 이야기 속에서 자신을 이해하는 ’서사적 존재‘이며, 선조들의 이야기가 쌓여 지금의 우리가 되었기에, 과거에서 자랑스러운 부분만 골라 취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책에서는 매킨타이어 교수의 견해도 함께 소개하는데,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일이니 나와는 상관없다“는 태도를 ’도덕적 천박함‘이라고 표현합니다. 저 역시 이 관점에 깊이 공감했기에 영상에서 소개했습니다.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저는 친일 행적을 옹호한 적이 없으며, ”조상의 죄를 왜 우리가 속죄해야 하느냐“는 의견을 낸 적도 없습니다. 영상에서 읽은 그 문장은 책이 던지는 문제 제기였고, 저는 그에 대한 반론까지 함께 소개했습니다. 해당 문장만 떼어져 제 개인 의견처럼 전해진 부분이 있어 정정드립니다.
영상을 끝까지 봐주시고 관심 가져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