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잠실 야구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잠실 야구장에서만 18시즌을 뛴 김현수(KT 위즈)가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KIA 타이거즈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3-1로 승리했다.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마지막 공식전이다. 두산 베어스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LG에 패했다. LG마저 KIA에 패배, 잠실 야구장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잠실야구장은 오는 12월 철거 예정이다. 그 자리엔 2031년 말 완공 예정인 잠실 돔구장이 들어선다.
팬들과 선수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잠실을 떠나보냈다. 경기장 곳곳에 눈물을 흘리며 잠실을 추억하는 팬을 찾아볼 수 있었다. 양현종은 잠실 야구장 마운드의 흙을 떠가기도 했다.

경기에 앞서 양현종은 "첫 등판(2007년 4월 7일 LG전 1이닝 1피안타 1실점)도 잠실이었고,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지은 것도 잠실(2009년, 2017년)이었다. 내 커리어 첫 세이브도 잠실이고, 오늘 몸 풀면서 많이 생각났다"라면서 "지금 우리 선수들 중에서 내가 연차가 제일 많기 때문에 생각에 잠기는 오늘, 내일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김현수의 마음도 남달랐을 터. 김현수는 2006년 두산 육성 선수로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해부터 2025년까지 두산과 LG에서 뛰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보낸 2년을 제외하고 모든 시즌(18시즌)을 잠실을 홈으로 썼다. 2015년(두산), 2023년과 2025년(이상 LG)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21일 취재진을 만난 김현수는 "KIA가 잘하더라. 그게 (가을) 시리즈다. 잘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는 게 시리즈"라고 소감을 전했다.
잠실이 아닌 다른 팀에서 한국시리즈를 준비한다. 김현수는 "두산에서는 정규시즌 우승해 본 적이 없다. LG에 있을 때는 이천으로 바로 합숙을 들어갔다"며 "KT에서는 (합숙이 아닌) 훈련을 한다. 합숙할 때는 계속 (방망리를 쳤고), 여기는 집에 왔다 갔다 해야 되니까 그거 감안해서 많이 쳐야 한다"고 밝혔다.
LG가 3연패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일각에서는 김현수가 빠진 영향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김현수는 "결과론이다"라고 일축했다.

잠실 최종전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김현수는 "끝일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야구장이 없어지는 거지, 야구가 없어지는 건 아니다"라면서 "새로운 야구장 지어준다니 잘 지어줬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렇게 답하면서 자신이 감상적인 성격은 아닌 것 같다며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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