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AI로 광고영상을 만드는 수업을 듣고 싶어요.”, “도서관 로비를 팀 프로젝트 공간으로 바꿔주세요.”
강의실에서 배우는 학생이 교육과정을 바꾸고 캠퍼스를 이용하는 학생이 학습공간의 변화를 제안한다. 대학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결정하는 대신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개선 방향을 찾는 것이다. 충남 아산의 호서대학교가 8년째 이어오고 있는 학생 참여형 대학 운영 방식이다.
호서대는 지난 20일 아산캠퍼스에서 학생 모니터링단 ‘호서서포터즈’와 대학 주요 보직자들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호서서포터즈는 학생들이 교육과정과 학습환경을 직접 평가하고 개선 의견을 제안하는 프로그램이다. 2019년 시작해 올해로 8년째 이어지고 있다. 각 학과에서 선발된 학생들이 동료 학생들의 의견을 모으고 분석해 대학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올해는 59개 학부·과에서 107명의 학생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학기마다 수집하는 설문 응답은 5400여 건에 달한다. 학생들이 강의실과 캠퍼스에서 느끼는 불편부터 새로운 교육과정에 대한 요구까지 다양한 의견이 담긴다.
수집된 의견은 단순한 설문 결과에 머물지 않는다. 관련 부서에 전달돼 학사제도와 교육과정, 학습환경 개선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학생들의 경험과 요구를 대학 운영에 반영하는 통로인 셈이다.
호서서포터즈의 특징은 학생과 교수, 대학본부를 잇는 소통 구조다. 학과별로 교수와 학생이 참여하는 표적집단면접(FGI)을 열어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논의한다. 여기서 나온 의견은 대학 주요 보직자와의 간담회로 이어져 대학 차원의 검토가 이뤄진다.
학생들이 의견을 내는 데 그치지 않고 교수·대학 관계자와 직접 대화하며 개선 방향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설문조사와 학과별 논의, 대학본부와의 소통을 연결해 학생들의 요구가 일회성 건의로 끝나지 않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번 간담회에도 각 단과대학을 대표하는 호서서포터즈 학생들과 호서교육인증원장, 교무부처장, 학사팀장 등이 참석했다. 학생들은 학사제도와 교육과정 운영, 교내 학습공간 등 대학생활 전반에 걸친 의견을 제시했다. 대학 관계자들은 학생들의 제안을 듣고 개선 방향을 함께 논의했다.
학생들에게도 이번 간담회는 자신들이 모은 의견이 대학 운영에 어떻게 전달되고 활용되는지 확인하는 자리였다.
오예은(화학공학과 3학년)씨는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모은 의견이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는지 궁금했는데 대학 보직자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며 학생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살피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들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고 답변까지 들을 수 있어 더욱 큰 책임감과 보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대학 측은 이 같은 소통을 통해 학생들의 요구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교육과정과 학습환경 개선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학생들이 대학 운영의 수혜자에 머물지 않고 교육환경을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 주체라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선복근 호서교육인증원장은 “호서서포터즈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상시 수렴하고, 이를 대학 운영과 교육과정 개선에 반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다양한 제안을 세심하게 살펴 학생과 대학이 함께 성장하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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